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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일어나라 와이브로!”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01 17:32

수정 2009.02.01 17:32



KT가 KTF와의 합병을 계기로 정체상태에 빠진 와이브로 사업 재기에 나선다.

KT는 오는 9월께 휴대인터넷 ‘와이브로’와 3세대(3G) 이동통신 ‘쇼(SHOW)’를 같이 쓰는 스마트폰을 내놓는다. 와이브로, 3G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무선통신망을 갖고 있던 두 회사가 합병하는 만큼 단말기 하나로 무선인터넷은 와이브로로 음성통화는 KTF의 3G망을 이용토록 한다는 계산이다.

와이브로 무선인터넷은 이통사들이 쓰고 있는 HSDPA 방식보다 속도가 훨씬 빨라 휴대폰 무선인터넷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와이브로(웨이브2)는 내려받는 최대 속도가 37.44Mbps. 최대 7.2Mbps 속도의 HSDPA보다 5배가량 빠르다. 손수제작물(UCC), 동영상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파일을 받는데 편리하다.


■“9∼10월께 3G-와이브로 통합서비스 개시”

이경수 KT 휴대인터넷사업본부장은 지난달 30일 기자와 인터뷰에서 “KT가 KTF와 합병하게 되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시너지는 무선통합에서 나올 것”이라며 “현재 3G망을 이용하는 음성통화와 와이브로를 활용하는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함께 쓰는 듀얼폰을 개발 중이며, 오는 9∼10월께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휴대폰은 ‘옴니아폰’처럼 오픈 운영체제(OS) 기반의 풀터치스크린 방식 스마트폰으로 현재 삼성전자가 개발 중이다.

■30∼40% 요금 절감효과

요금은 기존 와이브로폰과 달리 ‘와이브로’와 ‘쇼’ 기본료가 통합돼 기본료를 하나만 내면 된다. 따라서 30∼40%가량 요금 절감효과가 기대된다. 또 KT 와이브로 요금과 KTF 이동통신 요금은 함께 청구된다.

현재 음성통화를 하는 와이브로폰을 쓰려면 KT 와이브로 서비스와 KTF 이동통신에 함께 가입하고 기본료를 KT와 KTF에 따로따로 내야 해 불편하다.

이 본부장은 “올해는 번호와 요금을 통합한 와이브로 스마트폰으로 사업을 드라이브해 나갈 것”이라며 “와이브로 스마트폰이 확산되면 와이브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와이브로 음성탑재는 제한적으로 적용

세간에 화제가 되고 있는 와이브로 음성통화 서비스는 선택적으로만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수도권의 와이브로 권역 내에 있는 법인사업장에 한해 와이브로 음성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와이브로망을 통한 음성서비스가 3G망보다 비용(원가)이 훨씬 더 들어 비효율적인 데다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 본부장은 “3G망을 통해 음성통화를 처리하는데 보통 용량이 13Kbps면 가능한데 와이브로망을 이용하면 200Kbps는 돼야 한다”며 “와이브로 음성통화는 리소스(자원)가 15배 정도나 더 많이 드는데 전국에 깔린 HSDPA망을 놔 두고 굳이 원가가 더 드는 와이브로망을 이용할 필요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한편 정부는 와이브로로 음성통화를 할 수 있도록 010 번호를 주기로 하고 오는 12월부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KT는 와이브로 서비스를 지난 2007년 4월 서울을 시작으로 수도권 19개시로 확대했지만 현재 가입자가 15만명 정도에 그치고 있는 형편이다.
KT는 지금까지 와이브로 커버리지 확대 등에 총 7900여억원을 투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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