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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폰 두드릴까? 스쳐볼까?

윤휘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2.24 17:58

수정 2014.11.07 09:59



‘톡톡 두드릴까, 살짝 스칠까.’

요즘 디지털 제품은 화면을 ‘터치’하면 기기가 반응하는 터치스크린이 대세다. 휴대폰, 개인용 정보단말기(PDA),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PMP), MP3플레이어, 전자사전 등으로 기술이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터치스크린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그러나 터치스크린도 무작정 만진다고 다 반응하는 게 아니다. 어떤 원리가 적용됐느냐에 따라 스크린을 스타일러스 펜이나 손톱으로 치는 방식이 있는가 하면 사람의 손으로만 작동하는 방식도 있다. 터치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알고 만져야 제대로 반응한다

터치스크린 기술은 △스크린에 감지되는 압력을 인식하는 정압식(일명 저항식) △스크린에 감지되는 전기를 인식하는 정전식 △스크린에 감지되는 초음파를 인식하는 초음파 방식 △적외선(IR)의 직진성을 이용하는 적외선 방식 등 크게 4종류로 나뉜다.


이 가운데 최근 주로 채용되고 있는 기술은 정압식과 정전식이다. 정압식은 투명 전극이 코팅된 2장의 기판으로 스크린 패널이 구성돼 있다. 손가락이나 펜으로 화면에 압력을 가하면 그 부위의 기판이 서로 달라붙어 정보를 인식한다.

반면 정전식은 인체에서 발생하는 정전기를 감지해 정보를 인식하는 원리로 작동한다. 따라서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건드리면 기기가 반응한다. 정전식은 반응시간이 빠르고 기기를 한 손으로 작동하기도 편하다. 한 손으로 기기를 잡은 뒤 엄지손가락 등으로 터치할 수 있다. 그러나 전기가 통하지 않는 부도체로는 아무리 눌러도 인식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장갑을 낀 손이나 손톱으로는 조작이 안 된다.

■삼성은 정압식 고수, LG는 정전·정압 혼용

삼성전자는 정압식을 고수하고 있다. 터치스크린 휴대폰 햅틱시리즈를 비롯해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09’에서 선보인 울트라 터치, 옴니아 HD, 비트 에디션 등이 모두 정압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용 운영체제(OS)가 갈수록 정교해지는 추세여서 작은 아이콘을 정확하게 눌러야 작동하는 정압식 터치스크린이 대세”라며 “최근에는 스타일러스 펜에 자석을 붙여 정압식이지만 정전식 기술을 흡수한 복합형 기술도 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LG전자는 정압식과 정전식을 혼용하고 있다. 정전식을 채택한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3차원(3D)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적용한 아레나폰과 프라다2가 있다. 정압식 휴대폰으로는 800만화소 휴대폰인 ‘르느와르폰’과 보급형 풀터치폰인 ‘쿠키폰’ 등이 있다.


외산제품으론 미국 애플의 ‘아이폰’이 정전식을 채택하고 있다. 아이폰은 손가락에 흐르는 전기로 가볍게 터치만 해도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사용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필기 인식이 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yhj@fnnews.com 윤휘종기자

■사진설명=삼성 플터치폰(왼쪽), LG 아레나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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