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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환자 유치 우리가 뛴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원장

김승중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05 16:53

수정 2009.08.05 16:42

“해외환자들이 병원에 대한 믿음이 강합니다. 얼굴 뼈 성형만 전문으로 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원장은 지난 4월 서울 압구정에 얼굴 뼈 전문병원을 개원했다. 8명의 전문의가 진료를 하는 이 병원은 병상 30개, 수술실 6개를 각각 갖추고 있다. 의원(박상훈 성형외과)에서 병원으로 전환한 이후 안면뼈 수술과 관련, 원스톱 진료가 가능해졌다.

박 원장은 레지던트 4년차 때부터 안면윤곽 성형에 관심을 갖기 시작해 93년 이후에는 얼굴 뼈 성형만 전문으로 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별히 홍보를 하지 않아도 해외환자들이 입소문을 듣고 박 원장에게 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다.


올해 7월까지 아이디병원을 찾은 해외환자는 총 113명. 이는 지난해 총 해외 환자수 44명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숫자다. 출신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77명(한국 유학생 포함)으로 가장 많고, 홍콩 등 기타 아시아권이 20명, 미국, 영국, 네덜란드, 터키, 독일, 호주 등 서양권 환자는 16명이다. 특히 서양 환자의 경우 지난해에는 1명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만 15명이 수술을 받았고, 예약환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박 원장은 “병원급으로 확장하면서 의료장비나 시술 재료 등을 최고 사양으로 높이고,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기 때문에 해외환자도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피부관리 등 간단한 시술이 아닌 얼굴 뼈 성형처럼 고난도의 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다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입소문’이 해외환자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다.

아이디병원이 조사한 내원경로를 보면 중국인의 경우 80% 이상이 중국 인터넷사이트 내 ‘성형카페’ 등 활동을 통해 정보를 입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는 친구 등 지인으로부터 소개받아 병원을 방문했다. 반면 서양 환자들은 얼굴 뼈 수술에 대한 안전성 등에 대한 논문을 검색해서 병원을 찾았다.

박 원장은 “이미 알려진대로 한국의 성형수술 능력은 아시아에서 최고”라며 “중국 사람들은 턱이 뾰족하고 긴 얼굴을 선호하고 베트남은 송혜교와 같이 귀여운 얼굴형을 선호한다”며 “아이디병원은 1mm 단위로 얼굴 뼈를 설계하기 때문에 수술 후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또 박 원장은 해외환자들의 사후관리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얼굴 뼈 성형 환자의 경우 보통 수술 후 2∼3일 가량 입원해야 하고 2주 정도 후속치료가 필요하다.
하지만 1주일만에 한국을 떠나야 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 때문에 미국 LA와 일본 동경에는 협력병원 계약을 맺은 병원을 두고 지속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


박 원장은 “내년에는 치아·턱 교정 심포지엄을 확대해 동남아 의사들을 초청할 계획”이라며 “이들과 네트워크를 쌓아 해외환자들의 사후관리를 돕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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