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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드래곤 떴다”..미투데이 ‘빅뱅’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8.20 22:06

수정 2009.08.20 22:06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단문메시지 서비스 ‘트위터’의 대항마인 토종 트위터 ‘미투데이’가 급부상하고 있다.

미투데이는 ‘소소한 일상의 글을 즉시 올린다’는 모토로 최대 150자까지의 짧은 글이나 사진을 자신의 계정에 올리는 서비스다. 서로 등록한 친구들은 이를 휴대폰으로 받아볼 수 있다.

웹 트래픽 통계로만 보면 미투데이는 지난 7월 말 이후 웹 트래픽 기준으로 트위터를 뛰어넘었다. 코리안클릭 집계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52만6158명이던 미투데이의 국내 순방문자 수가 지난 3일에는 그 두 배가 넘는 112만5318명으로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트위터는 절반 수준에 그쳤다.
트위터는 김연아가 가입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즉시성-간편성이 휴대폰 세대에 어필

이 같은 붐을 두고 NHN은 고무된 상태다. 미투데이 운영을 총괄하는 박수만 NHN 포털전략팀 부장은 “블로그나 싸이월드는 비교적 갖춰진 콘텐츠가 주를 이루는 데 비해 미투데이는 순간적으로 자기가 겪는 일을 즉각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지금까지 제대로 된 온라인 인맥관리서비스(SNS)는 SK컴즈의 싸이월드뿐이었지만 이젠 그쪽의 네트워크가 이곳으로 옮겨올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즉시성과 간편성이 메신저나 휴대폰 메시지 사용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 어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NHN은 미투데이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수만 부장은 “이용자 스스로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SNS인 만큼 1년 후 미투데이의 모습을 지금 예상하긴 너무 버겁다”고 했다.

개발자들이 내보일 수 있는 것은 거의 다 내보였지만 이용자들은 그보다 더 빠르게 미투데이를 바꿔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투데이 가입 방법을 소개하는 영문 사이트나 접속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미투데이 이용자들의 손에 의해 만들어졌다. 트위터가 ‘붐’이 일었던 초기와 비슷한 양상이다. 미투데이는 다음달까지 사이트 개편을 단행한다. 몇 만명이 쓰는 서비스와 백만 단위의 이용자가 쓰는 서비스가 같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서다.

■스타들 가세하면서 폭발적 성장

이처럼 미투데이가 약진하고 있는 데는 스타들의 가입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6월 말까지 가입자가 6만명 수준이었던 미투데이는 아이돌 그룹 ‘2NE1’과 가수 ‘G드래곤’ 등 인기 연예인들이 가입해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19일 현재 가입자 수는 40만명에 달한다. 최근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마이크로블로그 중 단연 선두다.

NHN이 이통사와 연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도 배경으로 꼽힌다. 인터넷에서 ‘가장 비싼 땅’인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메인 배너에는 8월 초부터 미투데이 가입 배너가 내걸려 있었다.
짧은 글을 주로 휴대폰으로 ‘쏜다’는 점에서 미투데이는 모바일 업체들과의 협업이 필수다.

NHN은 SK텔레콤과 함께 ‘미친(미투친구)’들이 작성하는 게시물 소식을 월 300건 무료로 받아볼 수 있는 이벤트를 벌이는 한편 휴대폰 사진 업로드인 MMS 서비스를 지원하는 ‘휴대폰 버전 미투데이’, 애플의 온라인 애플리케이션 장터인 ‘앱 스토어’에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을 내놓기도 했다.
특히 이달 초 앱 스토어에 출시한 미투데이 애플리케이션은 ‘아이폰’이 국내에 아직 발매되지 않았는데도 SNS 부문 33위까지 올라 가능성을 확인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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