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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이석 원장의 피부이야기] 털이 없어 고민?“심어서 해결”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23 17:17

수정 2009.11.23 17:17



최근 인터넷에 뜬 곰 세 마리의 사진이 화제다. 독일의 한 동물원에 있는 안경곰 세 마리는 얼핏 보기에는 곰이라 할 수 없는 모습이다. 풍성한 털로 덮여 있어야 할 몸에 한 올의 털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뚜렷한 이유 없이 최근 극심한 탈모 현상을 겪으며 몸의 털이 모두 빠졌다고 한다. 추운 겨울을 맞아 사람들의 안타까움은 더해가고 있다.

탈모로 벌거벗은 곰의 아픔을 보다 가슴 깊이 공감할 만한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많다.
바로 찬바람 부는 요즘 추풍낙엽처럼 떨어지는 머리카락 때문에 울상인 탈모 환자들이다. 요즘처럼 건조한 날씨에는 두피도 건조해져 생긴 과도한 각질층이 모공을 막고 두피 질환을 발생시켜 탈모를 부추긴다. 또한 탈모에 영향을 주는 남성호르몬 분비가 이맘때 일시적으로 늘어나 ‘대머리 아저씨’가 되는 계절인 만큼 머리카락 사수 작전에 돌입해야 한다.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 빗질을 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진다. 힘이 없고 좀 휑하다. 이는 이미 두피와 모발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을 알리는 신호들이다. 탈모증을 집에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보통 하루 평균 100개 이상 머리카락이 빠지면 탈모를 의심할 수 있고 120∼150개 이상 빠지면 병원에서 치료해야 하는 병적인 탈모로 봐야 한다.

탈모가 잘 자리하고 있던 털이 빠지는 것이라면 무모증은 다른 신체적 변화나 이상 없이 음부의 모(毛)가 전혀 없는 증세다. 무모증의 원인은 여성호르몬 혹은 남성호르몬 등의 불균형이나 유전적 영향이 가장 크다. 이처럼 선천적으로 음모가 없는 무모증도 있지만 출산을 하거나 나이를 먹으면서 음모가 현저하게 급감하는 ‘빈모증’으로 속앓이를 하는 경우도 많다. 음모는 60대 이후부터는 빠지는 게 정상이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환경적 요인 등의 이유로 그 연령층이 빨라져 40∼50대 여성에게서도 빈모증이 크게 늘었다.

무모증, 빈모증은 신체기능 면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적인 편견으로 인한 불안감과 수치심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심각한 수준이다. 탈모 역시 남녀를 불문하고 점점 넓어지는 이마와 휑해지는 정수리에 스트레스를 넘어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둘 다 털이 없는 게 문제다. 그렇다면 문제 해결방법은 간단하다. 민둥산에 나무를 심듯 털이 없는 곳에 털을 심으면 되는데 ‘단일모낭이식술’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단일모낭이식술’은 모판에서 모를 분리하는 모내기와 같은 원리의 시술법이다. 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고 평생 동안 잘 빠지지 않는 특성을 지닌 뒷머리에서 두피의 모낭을 하나의 단일 모낭으로 분리하여 이식하는 방법이다. 인조모발이 아닌 자신의 모발을 사용하므로 이식 후에도 부작용이 거의 없고 이식 후 생착률도 90% 이상으로 매우 높아 효과적이다.


중요한 것은 모낭에 손상을 주면 생착률이 떨어지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정밀하게 해야 시술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머리 모발이식은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한된 수의 모발을 효과적으로 이식하여 숱이 많아 보이게 하고 자연스러움을 연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한 만큼 반드시 심미안과 시술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아야 한다.
음모도 마찬가지로 자연음모의 방향과 이식 각도, 분포 형태 등을 고려해 심어야 자연스러운 형태로 자라날 수 있다. 테마피부과 신사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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