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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2세대가입자 ‘3세대로 전환’ 안간힘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1.24 21:28

수정 2009.11.24 21:28



KT가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20% 정도인 2세대 이동전화 가입자를 3세대로 전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4일 방송통신위원회와 KT에 따르면 최근 KT는 2세대 이동전화 가입자가 3세대로 전환할 경우 기존에 사용하던 2세대 이동전화 번호로 전화를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전화를 걸 때 상대방 휴대폰에 표시되는 발신자번호(CID)도 기존 2세대 번호로 표시해주는 부가서비스를 개발해 방통위에 제안했다. 방통위와 협의가 끝나는 대로 올해 안에라도 이 부가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KT는 “2세대 이동전화 가입자들이 3세대로 전환하기 꺼리는 가장 큰 원인은 전화번호를 바꾸기 싫어하기 때문”이라며 “3세대 전환 가입자가 1년간 한시적으로 기존 2세대 이동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도록 하면 3세대 이동전화 전환이 빨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이동전화 번호 정책은 01x-123-4567번호를 쓰고 있는 2세대 이동전화 가입자가 3세대로 전환하면 011, 016, 017, 018, 019 같은 01x 계열 식별번호를 010으로 바꿔야하고 3자리 국번호 앞에 숫자 1개를 더 붙여 010-n123-4567로 바뀐다.

3세대 전환 가입자는 기존 01x-123-4567로 걸려오는 전화는 자동으로 010전화로 연결해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전화를 걸 때는 상대방 휴대폰에 바뀐 010번호가 표시되기 때문에 가입자가 일일이 전화번호 변경 사실을 지인들에게 알려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이 때문에 KT는 3세대 전환가입자가 전화걸 때 1년간 지인들의 휴대폰에 기존 전화번호가 계속 뜨게 하는 한편 전화번호 변경 사실도 알려주는 방법으로 3세대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또 KT는 최근 3세대 이동전화의 특징인 범용 가입자모듈(USIM)의 편리성을 강조하는 언론광고를 집중적으로 내보내고 있다. 이 역시 3세대 전환가입을 독려하기 위한 것.

KT가 3세대 전환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는 비용절감 때문이다. 10월 말 현재 KT의 2세대 이동전화 가입자는 약 320여만명. KT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21%인 2세대 이동전화망을 유지하는데만 연간 1000억원 이상 비용이 든다는 게 KT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KT는 오는 2011년 6월 이전에 모든 2세대 이동전화 가입자를 3세대로 전환하고 2세대 이동전화망을 폐기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내년 상반기까지 3세대 전환을 적극 독려하기로 했다.


그러나 방통위는 KT의 부가서비스 계획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체 이동전화 가입자의 80%가 010번호를 쓰면 기존 01x번호를 010으로 통합한 뒤 01x계열 이동전화 번호를 다른 통신서비스용으로 재활용하겠다는 번호정책을 세워놨는데 KT의 부가서비스 계획은 010 가입자가 기존 01x 계열 전화번호를 1년 이상 더 사용하게 돼 01x 전화번호 재활용이 어려워진다는 것.

또 이미 자신이 사용하던 01x 전화번호를 포기하고 010으로 전화번호를 바꾼 3700여만명의 이동전화 가입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다.
방통위 관계자는 “내년 초 010 번호통합 계획을 결정하면서 KT가 제안하는 010 부가서비스건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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