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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와이브로 음성통화,물건너가나..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1 20:02

수정 2009.12.01 20:02



KT가 이르면 연내 시범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발표했던 와이브로(휴대인터넷) 음성통화 서비스가 결국 빛을 보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1일 국내에서 와이브로폰을 제조·판매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연내에 와이브로 탑재폰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를 한 달 남겨 놓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한국총괄 휴대폰마케팅 부서에서도 와이브로폰의 특별한 출시 및 마케팅 계획을 잡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KT는 지난 8월 와이브로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요금 등을 처리하기 위한 전산시스템 개발에 나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시 KT는 휴대폰 제조사와 협의해 전용 단말기를 내놓고 연내 시범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그러나 음성통화 시범 서비스를 할 조짐은 어디서도 보이지 않고 있다.
KT는 지난 11월 30일 와이브로와 무선랜(와이파이), 3세대(3G) 광대역코드분할 다중접속(WCDMA)을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쇼옴니아’ 스마트폰을 내놨다.

이 제품은 와이브로를 이용해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음성통화를 할 수 있는 기능은 빠졌다. 또 보조금 산정 등에 대한 협의가 남아 있어 법인고객이 아닌 일반 이용자는 이달 중순에나 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당시 KT의 와이브로 음성통화 시범 서비스 발표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8월은 방통위가 와이브로 사업자인 KT, SK텔레콤의 투자이행 실적이 미진하다는 진단을 내리고 제재를 벼르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 또 정부가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와이브로 투자지원을 검토하던 시기이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당시 이르면 연내 시범 서비스를 하겠다고 발표한 건 자사가 와이브로 음성통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데도 음성 서비스는 하지 않을 것이란 언론 보도 등이 이어져 이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었다”며 “구체적인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와이브로 음성통화 서비스는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방통위 관계자도 와이브로 음성통화 서비스와 관련해 “사업자가 나서 음성 서비스를 실시하며 시장 활성화에 일조한다면 좋겠지만 아직 특별히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건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는 4세대(4G) 이동통신의 표준후보인 와이브로를 2006년 6월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그러나 그동안 1조원 이상의 거금을 투자하고도 가입자는 약 30만명, 매출은 수백억원 수준에 불과해 위기를 맞고 있다.


와이브로 주무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는 KT의 음성통화 서비스가 와이브로에 식별번호(010)를 부여하고 음성 서비스를 허용한 정부 정책에 일조해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표시한 바 있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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