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윤곽 수술 전문인 아이디병원은 2004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주걱턱 수술을 받은 환자 1793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670명으로 37%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코, 윤곽 등의 성형수술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 7∼14%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남성들의 수술 연령이 평균 25세로 대다수가 취업 연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대표원장은 “남성 주걱턱 환자의 경우 대부분 군 제대 후 취업을 앞둔 사람이 많다”며 “최근 취업 시즌 동안 남성주걱턱 수술환자가 2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모와 치아, 발음장애 등 문제
남성 주걱턱 환자가 많은 것은 동양인의 얼굴 특성과 관계있다. 동양인은 얼굴이 옆과 아래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주걱턱의 발생비율은 9∼19%가량이다.
주걱턱 남성의 경우 취업할 때 ‘독선적이고, 고집스럽게 생겼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수술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주걱턱 성형은 외모 개선 외에 치아와 턱 교정효과도 있다. 주걱턱은 치아의 위 아래 맞물림이 맞지 않아 부정교합과 턱관절 장애를 일으킨다. 정상적인 교합과는 반대로 아랫니가 윗니보다 더 튀어나와 있어 앞니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하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음식을 씹는 기능이 잘 안돼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고 턱관절 디스크가 눌리거나 자극을 받아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발음장애도 무시할 수 없다. 보통 주걱턱인 경우 ㅈ, ㅅ 발음이 잘 안 된다. 이로 인해 취업 면접때나 영업직, 교사 등을 직업으로 가질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걱턱과 치아교정을 동시에
주걱턱은 치아교정과 턱교정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주걱턱 환자들이 선택하는 첫 번째 방법은 치아교정으로 보통 성장기에 많이 받는다. 이후 턱교정수술을 하게 되면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선수술 후교정’ 방식이 도입됐다. 주걱턱 선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성형외과 구강외과, 교정과, 마취과 의사 등이 모두 모여 진료계획을 세운다. 이후 얼굴뼈종합분석시스템을 이용해 1㎜ 단위로 얼굴 뼈를 설계해 수술시간을 최소화한다.
주걱턱 선수술은 턱 수술을 통해 외모를 먼저 개선한 후 턱의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식사와 발음, 외모 등 턱의 기능 3박자가 모두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3개월여 여유를 두고 수술하는 것이 좋다. 달라진 턱의 위치에 맞춰 치아 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후 1개월 후에는 치아교정을 시작하게 된다.
박 원장은 “주걱턱 수술을 급하게 결정하는 경우 기능적인 회복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수술 후 회복기간을 여유 있게 갖고 수술해야 취업면접에서 외모뿐 아니라 정확한 발음으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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