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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男 ‘주걱턱 성형’ 증가 “인상은 부드럽게 발음은 깔끔하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3 18:06

수정 2009.12.03 18:06

최근 20∼30대 남성들이 취업을 위해 주걱턱 성형을 하는 이른바 ‘취업성형’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얼굴 윤곽 수술 전문인 아이디병원은 2004년 7월부터 2009년 6월까지 주걱턱 수술을 받은 환자 1793명을 조사한 결과 남성은 670명으로 37%를 차지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코, 윤곽 등의 성형수술에서 남성이 차지하는 비율 7∼14%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남성들의 수술 연령이 평균 25세로 대다수가 취업 연령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디병원 박상훈 대표원장은 “남성 주걱턱 환자의 경우 대부분 군 제대 후 취업을 앞둔 사람이 많다”며 “최근 취업 시즌 동안 남성주걱턱 수술환자가 20% 정도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모와 치아, 발음장애 등 문제

남성 주걱턱 환자가 많은 것은 동양인의 얼굴 특성과 관계있다.
동양인은 얼굴이 옆과 아래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주걱턱의 발생비율은 9∼19%가량이다.

주걱턱 남성의 경우 취업할 때 ‘독선적이고, 고집스럽게 생겼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수술을 결심하는 경우가 많다.

주걱턱 성형은 외모 개선 외에 치아와 턱 교정효과도 있다. 주걱턱은 치아의 위 아래 맞물림이 맞지 않아 부정교합과 턱관절 장애를 일으킨다. 정상적인 교합과는 반대로 아랫니가 윗니보다 더 튀어나와 있어 앞니의 사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하거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음식을 씹는 기능이 잘 안돼 소화불량에 시달리는 경우도 적지 않고 턱관절 디스크가 눌리거나 자극을 받아 장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 발음장애도 무시할 수 없다. 보통 주걱턱인 경우 ㅈ, ㅅ 발음이 잘 안 된다. 이로 인해 취업 면접때나 영업직, 교사 등을 직업으로 가질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주걱턱과 치아교정을 동시에

주걱턱은 치아교정과 턱교정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주걱턱 환자들이 선택하는 첫 번째 방법은 치아교정으로 보통 성장기에 많이 받는다. 이후 턱교정수술을 하게 되면 2∼3년이라는 긴 시간이 소요된다.

최근에는 ‘선수술 후교정’ 방식이 도입됐다. 주걱턱 선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수술 전 성형외과 구강외과, 교정과, 마취과 의사 등이 모두 모여 진료계획을 세운다. 이후 얼굴뼈종합분석시스템을 이용해 1㎜ 단위로 얼굴 뼈를 설계해 수술시간을 최소화한다.


주걱턱 선수술은 턱 수술을 통해 외모를 먼저 개선한 후 턱의 안정화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식사와 발음, 외모 등 턱의 기능 3박자가 모두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3개월여 여유를 두고 수술하는 것이 좋다. 달라진 턱의 위치에 맞춰 치아 교정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술 후 1개월 후에는 치아교정을 시작하게 된다.


박 원장은 “주걱턱 수술을 급하게 결정하는 경우 기능적인 회복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수술 후 회복기간을 여유 있게 갖고 수술해야 취업면접에서 외모뿐 아니라 정확한 발음으로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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