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과학

국산 원자로 요르단 수출..세계 3번째

조성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4 22:12

수정 2009.12.04 22:12

순수 한국 기술로 제작된 연구용 원자로(이하 연구로)가 요르단으로 수출될 전망이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4일 브리핑에서 “요르단 정부가 국제 경쟁입찰로 발주한 연구 및 교육용 원자로 건설사업의 최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원자력연구원과 대우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연구로 수출계약이 성사될 경우 한국은 1959년 미국으로부터 원자력 기술을 도입한 이래 50년 만에 원자력 수출국 반열에 오르게 된다.

특히 연구로 분야에서는 아르헨티나, 러시아 이어 세계에서 3번째다.

안 장관은 “최종 계약은 내년 3월에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는 이상 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의 주요 내용은 요르단 공과대학(JUST)에 원자력 인력 교육 훈련 및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중성자 과학 연구 등에 활용할 열출력 5㎿급 규모의 연구로를 2014년까지 완공하는 것이다.
사업 규모는 2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요르단은 원자력 발전 도입에 앞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연구로 건설을 추진키로 하고 이번 사업을 발주했다.


이번 사업 협상에서 한국은 연구로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중국, 러시아 등 3개국과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안 장관은 “한국은 원자력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한 경험이 없어 (이번 발주에서) 불리했지만 요르단이 한국의 기술과 인프라가 경쟁국보다 우수하다고 평가한 것 같다”면서 “특히 한국이 다목적 연구로인 하나로를 자력 설계, 건설, 운영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높은 기술력을 인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talk@fnnews.com 조성진기자

■용어설명/연구용 원자로=우라늄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용 원자로(원자력 발전소)와 달리 핵분열 시 생성되는 중성자를 활용해 여러 가지 연구를 수행하는 원자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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