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임이석 원장의 피부이야기] 안면홍조증 V빔 레이저로 치료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7 20:22

수정 2009.12.07 20:22



발그레하게 홍조를 띤 소녀의 얼굴은 수줍은 듯 어딘가 사랑스럽다. 그러나 홍당무처럼 빨개진 얼굴은 왠지 촌스러운 느낌이다. 물론 얼굴이 달아오르듯 붉어지는 경험은 누구나 있다. 부끄럽거나 당황했을 때, 찬바람을 쐬고 실내로 들어갔을 때 흔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단순히 얼굴이 붉어지는 상태가 아니라 다른 사람보다 더 쉽게 그리고 더 심하게 빨갛게 되고 더 오래 지속되면 안면 홍조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안면 홍조는 모세혈관의 확장에 의해 일어나는 증상이다.
부끄러움이나 창피함 같은 정서적 자극이나 폐경기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스테로이드 연고의 오·남용에 의해서 모세 혈관이 확장되는 등 원인은 다양하다. 피부의 혈관은 온도, 감정 등의 자극에 자율신경의 조절을 받아 확장 또는 수축된다. 얼굴은 특히 다른 부위보다 혈관이 더 많이 분포해 있어 약간의 감정 변화나 온도 차이에도 쉽게 붉어진다.

안면 홍조는 특히 추운 겨울에 심해지는데 얼굴이 붉어지면 촌스럽거나 소심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고, 놀림을 받기 일쑤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물론이고 자신감 상실로 대인관계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일시적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과도하게 발생하면 IPL이나 V빔 레이저를 통해 늘어난 혈관을 파괴하는 시술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가벼운 안면 홍조의 경우 IPL 같은 복합파장의 광선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2∼3주 간격으로 2∼3회 정도 시술을 받으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IPL은 다양한 파장을 동시에 조사할 수 있어 모세혈관 확장, 색소침착, 모공 확대 등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다.

V빔 레이저는 혈액의 붉은 색소에만 집중적으로 작용해 과다하게 늘어난 모세혈관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치료 후 멍 자국이 거의 남지 않아 바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며 레이저 빛이 나오는 면적이 10㎜로 커서 넓은 면적을 치료하는데 짧은 시간에 치료가 가능하다. 얼굴 전체를 치료하는데 10∼30분 정도 소요되고, 시술 후 2∼3주가 지나면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는데 4∼8주에 한번씩 3∼5회 받는 것이 좋다.

안면 홍조증이 있다면 우선 생활 습관 개선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우선 외출할 때는 마스크나 목도리로 얼굴을 감싸 급격한 온도 변화를 막아주고 자외선은 모세혈관을 확장시키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주는 게 좋다. 얼굴이 붉어지는 과격한 운동이나 사우나, 찜질방 등의 장시간 이용을 자제하며 자동차 히터, 난로 등 뜨거운 열기를 직접 쬐는 일도 피해야 한다. 만약 갑작스런 온도 변화가 있을 때는 손바닥으로 볼을 감싸고 마사지를 해주면 도움이 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술이나 뜨거운 음식, 매운 음식 등을 가급적 삼가야 한다.
이 음식들은 체내에 열을 발생시켜 모세혈관을 확장하기 때문이다. 안면 홍조를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줄여 나가는 노력과 함께 적절한 치료를 받아 더 이상 붉어지는 얼굴 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하자. 신사테마피부과 원장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