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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로 뻗는 게임 한류] (3) 네오위즈게임즈 ‘크로스 파이어’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09 17:36

수정 2009.12.09 17:36



네오위즈게임즈의 온라인 일인칭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Cross Fire)’는 지난 2007년 중국 게임 퍼블리싱업체 텐센트를 통해 현지에 진출했다. 이 게임은 중국에 진출한 국내 FPS 게임 중 최초로 동시접속자수 100만명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지난 10월에는 동시접속자 150만명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 3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한 베트남에서도 이 게임은 지난 8월부터 현지 온라인 게임 순위 1위를 유지 중이다. 누적 회원수는 1000만명, 최고 동시접속자는 10만명을 넘나든다.

일본에도 아라리오란 퍼블리싱업체를 통해 진출해 2007년 상용화에 성공했다.
북미·영국 시장에서도 동시 접속자가 1만명을 넘어섰고 최근엔 라이브플렉스를 통해 필리핀에 진출해 상용 서비스를 개시했다. 인도네시아에는 지난 6월 계약을 맺고 지난 8일 공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북미, 영국, 러시아에도 진출해 하나같이 호평을 받고 있다.

■7분기 연속 매출액 기록 경신중

이 같은 성공은 네오위즈게임즈의 실적으로 이어지면서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이 회사의 해외 매출은 지난해 100억원에 불과하던 것이 올들어 3분기 누적기준 426억원으로 늘어났다. 전체 매출액도 지난해 1·4분기를 시작으로 올 3·4분기까지 7분기 연속 기록을 경신 중이다. 3·4분기까지 네오위즈의 매출액은 1968억원. 지난해 총 매출액인 1676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4·4분기에도 분기실적 경신이 확실시 되고 있다.

■현지인 입맛 맞춘 철저한 현지화로 성공

이런 크로스파이어의 성공은 무엇보다 ‘철저한 현지화의 승리’라는 평가다. 네오위즈는 현지화를 위해 나라별로 게임 밸런스까지 바꿨다. 150만 동시접속자를 기록한 중국 시장의 경우 국내와 비교해 가벼운 이용자들이 많다는 특성을 감안, 국내 버전보다 더 쉽고 빠르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또 ‘팀매치’보다는 ‘팀데스매치’를 선호하는 게이머들 입맛에 맞춰 팀데스매치 방식에서 더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아이템을 먼저 추가하는 식으로 이용자들의 입맛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특히 일본의 경우 ‘고스트 모드’라는 게임방식이 인기를 끌자 네오위즈게임즈는 해당 모드에 대한 다양한 작업과 함께 꾸준한 이벤트를 통해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국 서비스에선 특유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고유한 맵들을 선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현지 유저들이 한국적 콘텐츠에 대한 적응이 빠르다는 점을 놓치지 않고 국내에서 인기가 검증된 다양한 모드들을 빠르게 업데이트한 것이 인기를 얻는 요인이 됐다.

■퍼블리셔 ‘업맥’ 이용… WCG 정식 종목 채택도

또 현지 퍼블리셔들과의 잠재력을 끌어낸 마케팅도 호응을 이끌어낸 중요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크로스파이어의 퍼블리셔는 중국 텐센트와 일본 아라리오, 베트남 VTC-인터컴 등이다.

중국에서 서비스를 맡은 텐센트는 대형 포털 큐큐닷컴(QQ.com)을 운영하는 메신저 시장 점유율 1위업체다.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온라인 서비스 업체로 꼽힌다. 텐센트는 이 같은 네트워크를 이용해 오픈 초기 다양한 론칭 프로모션과 크로스파이어걸 선발대회를 개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그 결과 크로스파이어는 전 세계 게임 축제인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08’에서 중국의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2010년 ‘WCG 인도네시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베트남의 VTC는 미디어 기업으로 11개의 공중파 방송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VTC 방송 채널을 통해 크로스파이어 업데이트 홍보 및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올해도 작년에 이어 e스포츠 분야에 꾸준한 관심과 투자를 병행해 더 많은 이용자 층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에서는 최신 영화 ‘어설트 걸즈’와 제휴해 영화에 등장한 무기와 아이템을 게임에 삽입하는 등 제휴 이벤트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증권가에서도 호평 일색이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오위즈게임즈의 크로스파이어가 중국시장에서 성공한데 이어 성장모멘텀이 중국 등 해외시장에서 계속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매출성과도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2·4분기 실적발표 뒤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다. 올해 초 제시했던 목표치는 매출액 2100억원에 영업이익 500억원이었지만 상향된 목표치는 매출 2500억원과 영업이익 690억원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점치고 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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