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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재주 원자력硏 본부장 “원자로 사상 첫 수출 성공”

이재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13 16:31

수정 2009.12.13 16:31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난 뒤에는 요르단에서 더 서두릅니다. 어렵게 따낸 보람이 있습니다.”

지난 4일 국내 원자력 50년 사상 처음으로 수출을 일궈낸 한국원자력연구원 원자력기초과학연구본부 하재주 본부장의 말이다.

사실 이번 원자로 수출은 하늘에서 떨어진 행운이었다. 올 초만 해도 우리나라는 네덜란드에 연구용 원자로를 수출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던 상태고 요르단은 우리나라가 원자력을 하는지조차도 알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당초 요르단은 미국과 러시아, 아르헨티나. 중국, 프랑스에만 입찰요청서를 보냈다.
그러다 요르단 인사들이 지난 2월 한전원자력연료를 방문한다는 사실을 우연히 알게 됐고, 어렵게 30분을 얻어낸 자리에서 원자력연구원이 우리 원자력기술을 설명해 입찰요청서를 받아낸 것이다.

하지만 입찰 마감까지는 불과 두달밖에 남지 않았던 상황. 우리측은 이 사업을 꼭 따내기 위해 한승수 전 국무총리가 유럽 순방 중 요르단을 들러 2개월 연장을 요청했고 결국 마감시한을 1개월 연기해 입찰에 참가할 수 있었다.


하 본부장은 “밤낮없이 입찰을 준비한 결과 입찰마감일 즈음에는 요르단 내에서도 이미 한국의 기술력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판명됐던 상태”라면서 “요르단이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를 원했던 것도 우리에겐 행운이었다”고 설명했다.

하 본부장은 빨리 계약을 진행하자는 요르단의 요청에 의해 이번 주말께 또 요르단을 방문할 준비를 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갖고 있는 한국인 특유의 부지런함과 신뢰가 이번 수주에 큰 도움이 됐다”면서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급격하게 성장할 연구용 원자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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