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권승환 SK컴 검색연구소장 “내년 점유율 20%”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20 16:18

수정 2009.12.20 16:18

포털사이트 네이트가 검색 점유율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12월 둘째주 네이트 통합검색 점유율은 10.23%. 두자릿수는 2001년 창사 이래 처음이다. 네이트의 ‘시맨틱 검색’이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면서다. 동시에 점유율 ‘거품’ 논란도 일었다. 네이트의 검색부문을 총괄하는 권승환 SK커뮤니케이션즈 검색연구소장(상무·사진)을 지난 18일 만났다.

“시맨틱 검색 덕분에 네이트를 이용한다는 사람들이 많아진 건 분명합니다.
지난 10월 22일부터 나온 TV 광고도 시맨틱 검색의 뜻을 잘 짚어줬다고 생각해요. 첫 단계는 성공이라고 봅니다.”

국내에서 ‘시맨틱’을 전면에 내세운 서비스는 네이트가 처음이다. 시맨틱 검색이란 문장이나 단락에 기술된 주제를 파악하고 이를 대상으로 검색하는 기술이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입력하면 관심 있을 법한 검색주제가 왼쪽에 나타나고 그 속성에 대한 ‘즉답’이 오른쪽에 나타난다. 예를 들어 ‘이명박’이라는 검색어를 넣으면 공약과 당선이유 등의 검색 주제가 나오고 공약이라는 검색 주제에 대한 ‘즉답’으로 ‘국민소득 4만달러’, ‘7% 성장’ 등이 나오는 구조다.

그렇다면 권 소장이 생각하는 ‘다음 단계’란 뭘까. 권 소장은 “찾고 싶은 것을 네이트에서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을 주어야 하는 단계”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용자들은 시맨틱 검색에 기대는 하지만 그 퀄리티에는 냉정하다”며 “동명이인이나 동음이의어 검색 등 해결해야 할 작업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말 검색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소장은 최근 화두가 되는 모바일 검색에서도 시맨틱 검색이 먹힐 거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는 “스마트폰 시대가 오면서 유선 시장의 경쟁력이 모바일 쪽으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유리한 입장에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작은 모바일 화면에서 스크롤이나 입력을 최소화해 주는 시맨틱 검색이 모바일 환경에 강점을 드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우저 종류를 통해 모바일 접속 여부는 구분해낼 수 있는 만큼 ‘맛집’이나 ‘극장’ 등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것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현재 풀브라우징으로 보이는 네이트 메인을 모바일 화면 크기에 맞추는 개편도 고려 중이다.


최근 네이버와 네이트 사이에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통합검색 쿼리(검색질의) 기준의 점유율을 공개한 네이트에 네이버가 “검색시간 점유율이 중요하다”고 맞선 것. 이에 대해 권 소장은 네이버의 최근 대응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시맨틱은 기존 서비스와 다른 방식의 검색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고 네이버가 업계 리더로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이슈화시키길 바랐다”며 “MS나 구글 같은 새로운 기술 강자들에 대응하기 위한 기술에 대해 논의해야 하는 상황인데 점유율 진위 논란으로 논쟁이 번지는 것은 안타깝다”고 말했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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