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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요금차별화.. SK텔 초당과금·LG텔 무선인터넷 10배 저렴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01 21:53

수정 2010.03.01 21:53

이동통신 업체들이 요금 차별화에 나서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이 1일 국내에서 유일하게 이동전화 요금을 1초씩 과금하는 제도를 도입하자 KT와 통합LG텔레콤도 각각 새로운 요금할인제도를 선보이는 등 요금 차별화 경쟁에 불이 붙은 것. 그동안 이동통신 소비자들은 요금보다는 휴대폰 보조금을 많이 주는 이통사를 선택하는 게 습관처럼 돼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사별 요금전략을 꼼꼼히 살펴보지 않으면 안 되게 됐다.

■SK텔 초당과금으로 ‘요금 합리화’

SK텔레콤은 “초당과금제로 이동전화를 쓴 만큼만 요금을 내게 됐다”며 ‘합리적 요금제’란 점을 강조한다. 13초 통화를 하고도 20초 요금을 물어야 했던 과거의 불합리한 요금구조를 바꿨다는 것이다. 초당과금제는 별도로 가입하거나 요금제를 변경할 필요 없이 2427만명 가입자 모두에게 적용된다.
음성통화 요금은 기존 10초당 18원이던 것이 초당 1.8원, 영상통화는 초당 3원으로, 선불통화 과금 방식은 초당 4.8원으로 바뀐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휴대폰을 집전화 요금으로 쓸 수 있는 ‘T존’ 요금도 10초당 13원에서 초당 1.3원으로 계산한다. SK텔레콤은 “초당과금제는 짧은 통화를 여러 번 하는 가입자들이 이익을 볼 수 있는데 주로 서민들이 생계형으로 통화할 때 짧은 통화를 여러 번 하게 돼 서민형 요금제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KT, 유·무선융합으로 할인폭 극대화

KT는 초당과금제 도입에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이다. 대신 유·무선 융합기술을 이용한 요금절약을 요금제의 골격으로 내세우고 있다. KT 요금의 특징은 유·무선 통신을 융합하면 요금할인폭이 극대화된다는 것. KT는 2일부터 월 9만7000원에 KT의 유·무선 통화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다른 회사 가입자에게도 2000분을 사용할 수 있는 ‘쇼 무료 2000’ 요금제를 출시한다. 또 월 기본료 9만5000원으로 KT의 유·무선 무제한 통화와 문자메시지 300건, 무선인터넷 3기가바이트(GB)까지 쓸 수 있다. KT는 이달 중 스마트폰 요금제도 새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4종에 그치는 스마트폰 요금제의 종류를 늘리고 ‘아이폰’이나 ‘쇼 옴니아’ 같은 스마트폰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스마트폰 요금제를 일반 휴대폰 사용자에게도 개방해 사실상 무선인터넷 요금 할인 효과를 늘릴 계획이다.

■통합LG텔,10배 싼 무선인터넷

통합LG텔레콤은 음성, 무선인터넷, 문자메시지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오즈(OZ) 스마트 요금제’를 2일 선보였다. LG가 내세우는 요금 강점은 무선인터넷 요금이 경쟁사들보다 10배가량 싸다는 것. 비슷한 요금으로 SK텔레콤이나 KT에서 100�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는데 비해 통합LG텔레콤에선 1GB나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일반 휴대폰으로 모두 가입할 수 있는 ‘오즈 스마트 요금제’는 모든 이동통신 요금을 하나로 합쳐 할인받는 요금제다.
기본료를 월 3만5000∼9만5000원까지 내는 6종류가 있다. 특히 요금제마다 월 5000원에서 최대 2만2000원까지 할인이 적용돼 최대 40%까지 요금을 아낄 수 있다.


이를테면 월 3만5000원짜리 정액제에 가입하면 월 150분 음성통화, 150건 문자메시지, 1� 무선인터넷을 쓸 수 있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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