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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영 대표 “승마 레이싱게임,팡야만큼 히트칠 것 같은 예감”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3.25 18:20

수정 2010.03.25 18:20

말을 달리는 레이싱게임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달리는 말에 돈을 거는 ‘베팅’ 게임이 아니라 직접 말을 타고 달리는 ‘승마’ 레이싱게임이다. 바로 ‘말과 나의 이야기, 앨리샤(이하 앨리샤)’가 그것이다. 이 게임은 최근 비공개 시범서비스만으로 화제가 됐다. 이 게임을 만든 엔트리브소프트의 김준영 대표를 만났다.

“다들 독특하다고 해요. ‘왜 말이냐’고 꼭 물어보죠. 지금까지 한국엔 동물을 소재로 한 레이싱게임이 없었거든요. 그거 아세요? 사람이 직접 타서 가장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 건 말이라는 거. 전력으로 달리면 시속 60㎞ 정도지만 거기 탄 사람은 시속 150㎞ 정도의 속도를 느낀다고 합니다.
그 얘길 듣고 이거다 싶었죠.”

엔트리브소프트는 골프게임 ‘팡야’로 유명해진 업체다. 지난 2004년 출시된 팡야는 귀여운 캐릭터로 동아시아 이용자들을 사로잡았다. 팡야는 골프 붐의 수혜를 입으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 왔다.

하지만 인기 게임 ‘팡야’도 어느덧 6년째다. 닌텐도DS 등 비디오게임으로도 판매돼 40만장에 육박하는 좋은 실적을 냈지만 매년 수익은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또 한 번의 도약대가 될 게임이 ‘앨리샤’라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건강한 스포츠를 다루는 게임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것이 그의 변이다.

신작 앨리샤는 이용자가 말을 타고 달리는 ‘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말의 움직임에 말발굽 소리가 매치돼 들리는 것이라든가 경사진 곳이나 장애물이 나올 땐 마신(馬身)의 앞뒤에 고저차가 생기는 점, 말에 탄 캐릭터가 위아래로 흔들리는 진동을 보이는 등 기존 승마게임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승마를 소재로 한 게임은 일본에 이미 몇 개가 있지만 일반 카레이싱게임에 쓰이는 물리 엔진에 말 형태의 스킨을 입힌 데 불과해 그래픽이나 동작이 자연스럽지 못했다. 이용자들도 앨리샤 게임을 처음 접한 후 다시 게임에 접속하는 ‘재접속률’이 70%를 웃도는 등 반응이 좋다.

김 대표는 “국내외 대형 퍼블리셔들이 유럽·동남아 등지의 판권을 달라는 러브콜을 여기저기서 해오고 있다”며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 게임은 4월 2차 비공개 시범서비스를 거쳐 올 상반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서비스 2∼3개월 후 유료화가 예정돼 있어 올해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구단주가 되어 프로야구단을 관리하는 새 게임 ‘프로야구 매니저’도 업계에서는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세가의 게임 ‘야쿠츠쿠(야구 구단주)’의 시뮬레이션 엔진만 가져와 새로운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해 25일 공개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팡야의 후속작인 ‘팡야 2’는 아직 제작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코스닥 상장계획도 있다.
덩치를 키워 2012년까지 상장하는 것이 목표다. 김 대표는 “팡야에 의존하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 1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나면 상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엔트리브소프트의 매출은 250억원, 영업이익은 20억원 선이다. 올해 매출목표는 350억원.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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