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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재고조차 없어” 美 전역 ‘마법 같은’ 열풍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6 17:58

수정 2010.05.16 17:58

【로스앤젤레스(미국)=권해주기자】 “지금 아이패드를 주문하면 2∼3주 내에 받아볼 수 있을 겁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페어팩스대로의 글로브쇼핑가. 이곳엔 LA에서 규모가 가장 큰 애플스토어가 있다. 현지인들의 아이패드 반응을 보러 간 기자에게 매장 직원은 “물건이 동났고 지금 주문해도 한참 걸린다”며 “특히 3세대(3G) 버전은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 조차 알 수 없다”고 했다. 아이패드 3G 버전은 지난달 출시일에 모두 팔려나간 이후 지금까지 재고가 없는 상태라고 했다. 그는 “다만 무선랜(Wi-Fi)만 지원하는 아이패드는 간간이 물량이 들어오지만 가게 문을 열자마자 달려가지 않으면 제품을 손에 넣기 어려울 정도”라고 했다. 아이패드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인기를 끌면서 수급에 심각한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매장 직원은 “베스트바이 등 온라인몰에서도 재고가 없어 아이패드를 팔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내 어느 매장을 가도 재고 부족은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장에선 20여대 아이패드를 고객들이 사용해볼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평일인데도 대부분의 시연제품은 고객들의 손에 하나씩 들려 쉴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매장에서 만난 엘리스 케빈(21)은 “주변에서 아이패드 얘기가 하도 시끄러워 매장에 들러봤다”며 “직접 사용해보니 아이패드 열풍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애플은 지난달 3일 아이패드 무선랜 지원 제품을, 같은 달 30일 아이패드 3G 이동통신망 지원 제품을 미국에서 각각 출시했다. 첫 제품 출시 이후 28일만에 미국에서 판매량이 10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지난 2007년 아이폰이 처음 나온 뒤 100만대 판매까지 74일이 걸렸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다.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일 “아이패드 수요가 공급보다 크게 높아 이 ‘마법 같은’ 기기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물량부족이 심각한 만큼 한국 출시 시점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애플스토어 매장 직원은 “이곳에선 주문을 해놓으면 추후 제품을 배송받을 수 있지만 한국은 공식출시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주문을 받을 수 없다”고 안내했다.


/postman@fnnews.com

■사진설명=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페어팩스대로의 애플스토어에서 고객들이 아이패드를 사용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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