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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고객 눈높이 못따라가네..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26 17:30

수정 2010.05.26 17:30

높아진 스마트폰 소비자 눈높이에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이 진땀을 흘리고 있다. 휴대폰 업체가 스마트폰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는 사이 소비자들은 개발을 막 마친 새 운영체제(OS) 정보를 듣고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OS 업그레이드를 요구해 업체가 당황하고 있는 것.

26일 주요 인터넷 포털과 각 휴대폰 제조사의 게시판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발표된 차기 안드로이드 OS 프로요(안드로이드 버전 2.2)로 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가 가능한지 여부를 묻는 질문들이 쏟아지고 있다.

국내 한 스마트폰 사이트에는 '안드로이드 2.2버전 업데이트가 언제 되느냐'고 제조사측에 문의했다가 '구글측에 문의해 보라'는 답변을 받았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소비자도 있다.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부회장이 운영하는 외부 블로그에도 '이상철폰'으로 유명해진 '옵티머스Q'의 OS 업그레이드를 약속해 달라고 요구하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달 출시를 앞둔 LG전자의 '옵티머스Q'는 안드로이드 버전 1.6을 썼는데 출시하기도 전에 OS 업그레이드 요구부터 받고 있는 것.

삼성전자의 '쇼옴니아'도 OS 업그레이드 약속 기한을 넘겨 비판 여론에 시달려야 했다.

이미 10만여개의 안드로이드폰이 시중에 팔렸고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가 1년 새 200만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에 대한 요구가 어느 때보다 높다.


프로요는 기존 OS(2.1버전)보다 속도가 2∼5배가량 빨라졌으며 내장메모리에만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할 수 있도록 했던 제한을 풀어 외장메모리에도 애플리케이션을 저장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휴대폰 제조사들은 스마트폰 구글이나 애플의 새로운 버전 OS 개발 소식에 겁을 먹을 정도다.

소비자들의 OS 업그레이드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간 '팔고 배짱'이라는 비판을 듣기 십상이고 일일이 OS 업그레이드 요구를 수용하자니 개발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OS 업그레이드가 녹록지 않은 작업"이라며 고충을 토로한다. OS 버전이 높아지면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는 애플리케이션을 모두 업데이트해야 하고 하드웨어와 새 OS의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가 하면 통신사업자와 망연동 테스트도 다시 해야 하는 등 수십가지 일을 한꺼번에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신제품 개발과 OS 업그레이드는 같은 팀이 담당하기 때문에 어느 쪽에 더 중점적으로 인력을 투입할지도 고민이 된다는 것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신제품 개발 중에 OS가 업그레이드되면 거의 새로 제품을 기획하는 정도로 작업이 길어진다"며 "이렇게 되면 소비자와 약속한 신제품 출시 시기를 맞추는 것이 불가능해진다"고 어려움을 설명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출시된 '갤럭시A'의 안드로이드 OS를 2.2버전으로, '갤럭시S'도 출시 이후 2.2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1.6버전으로 출시된 '옵티머스Q'를 안드로이드 2.1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검토 중이지만 2.2버전 업그레이드 논의는 다소 이르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팬택은 '시리우스'의 안드로이드 OS 버전 업그레이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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