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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스마트폰 업체들 “우리도 AS 좋아졌어요”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01 17:13

수정 2010.07.01 17:13

외국 휴대폰 업체들이 사후서비스(AS)를 대폭 강화, 국내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죄고 있다. 외산폰의 고질적 문제였던 AS를 강화해 고객의 불만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한국 시장이 외산 업체들의 ‘무덤’이었던 이유로 꼽혀온 AS 문제 해결에 외국 휴대폰 업체들이 강한 의지를 보여 그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만의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는 전국에 100개소에 이르는 AS망을 확보했다. SK네트웍스의 AS센터(30곳)와 TGS(옛 TG삼보서비스)와 맺은 AS 업무협약을 통해 확보된 AS센터(70곳)는 모두 100개소에 달한다.

수리기간도 대폭 단축된다.
수리에 필요한 부품을 국내에 미리 확보해 둔 뒤 문제가 생긴 제품을 곧바로 수리해 주는 방식이다. 확보한 수리부품은 메인보드 등 대부분의 부품이 포함됐다. AS센터 100개소는 지난달 30일부터 본격 운영되기 시작했다.

HTC의 이 같은 AS 강화전략은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다. HTC는 이미 ‘터치다이아몬드’와 ‘터치듀얼폰’ 등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 바 있다. 하지만 AS센터는 전국에 30여곳뿐. 게다가 한번 맡기면 수주일씩 걸리는 AS는 고객의 불만을 가중시켰다. 결국 HTC는 출시 수개월 만에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는 족적만 남긴 채 시장에서 퇴장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백상진 HTC코리아 마케팅팀장은 “AS에도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고 지난달 한국을 방문한 피터 초우 HTC 대표도 “고객서비스를 최우선 순위에 둘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소니에릭슨도 안드로이드폰 ‘엑스페리아 X10’을 출시하면서 AS망 확보를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다. 소니에릭슨은 자체운영 AS망 39곳과 SK텔레콤 직영 AS센터 31곳을 포함, 전국에 모두 70곳의 AS망을 구축했다.

이와 함께 소니에릭슨은 최근 ‘X10 서포트’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도 출시했다. X10 서포트는 소니에릭슨의 고객센터 위치를 지도에 표시해 주는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주 묻는 질문 게시판(FAQ) 등을 제공한다. 소니에릭슨이 특정 단말기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따로 출시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캐나다의 블랙베리 제조사인 리서치인모션(RIM·림) 역시 AS에 각별히 신경쓰고 있다. 림은 올 하반기 중 블랙베리 고객센터를 도입하면서 AS 강화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블랙베리 AS는 전국 30개소의 SK텔레콤 직영 AS센터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비교적 한국 시장 진출 역사가 오래된 모토로라코리아(1967년)는 전국에 AS센터 96곳을 운영하고 있다.
모토로라 AS센터에는 대부분의 부품이 준비돼 직접 수리가 가능하며 추후 AS센터 수도 늘려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모토로라는 자신의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서비스센터를 확인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 곧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 휴대폰 업체들이 번번이 국내 시장에서 고배를 마신 이유 중 하나가 AS 문제였다”며 “한국 업체들의 AS 수준을 외국 업체들이 얼마나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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