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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무선랜 접속지점 내년까지 10만개로 확대”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7.27 17:34

수정 2010.07.27 17:34

KT가 내년까지 전국 무선랜(Wi-Fi) 접속지점(핫스팟)을 10만개로 늘리기로 했다.이처럼 KT가 내년말 핫스팟 구축목표를 올해말의 4만개보다 2.5배로 늘려잡은 데는 SK텔레콤의 무제한 무선인터넷 제공 서비스에 대응하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무선 인터넷전화(mVoIP)에 대해서는 허용하지 않되 당분간은 이용약관에 따라 mVoIP를 제한하고, 장기적으로는 정부의 규제정책 등을 감안해 VoIP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KT 표현명 개인고객부문 사장은 27일 서울 세종로 KT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오는 2014년까지 이동통신망에 총 5조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투자계획에는 무선랜을 비롯해 와이브로(휴대인터넷), 3세대(3G) 이동통신망, 4세대(4G) 후보기술은 LTE(Long Term Evolution)가 모두 포함돼 있지만 핵심은 무선랜이라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현재 KT의 3G망은 전체 무선인터넷 사용고객들의 무선인터넷 수요 중 10%를 감당하고, 와이브로가 20%, 무선랜이 70%를 감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KT는 "앞으로 무선인터넷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여 현재의 3G와 LTE 이동통신망은 무선인터넷의 대안이 될 수 없을 것으로 판단, 무선랜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 LG U+가 각각 내년과 오는 2012년에 LTE 상용서비스를 시작해 이동통신망에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한 데 대해 KT는 무선랜을 중심으로 한 무선인터넷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차별화 전략을 내놓은 것이다.

KT는 mVoIP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변화를 결정하지 못해 mVoIP 전격 허용을 선언한 SK텔레콤과 다른 입장을 견지했다. 현재 KT는 서비스 이용약관에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무선인터넷 요금으로는 음성통화를 사용할 수 없다'고 명시해놓고 mVoIP를 금지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스카이프 같은 업체들이 mVoIP용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을 출시하더라도 이를 사용하는 자를 막지 못하고 있다.


이는 mVoIP를 제한할 수 있는 장비가 아직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인데, 연내 mVoIP를 제한할 장비를 완비할 계획이어서 앞으로 KT가 실제 mVoIP 제한에 본격 나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KT는 올 하반기 아이패드 같은 태블릿PC를 출시해 내년에 100만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스마트폰 가입자는 600만명을 달성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서 1조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6월말 현재 KT의 스마트폰 가입자는 110여만명이다.

/cafe9@fnnews.com이구순 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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