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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반란 꿈꾸는 ‘야후·파란·SK컴즈’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05 17:08

수정 2010.08.05 17:08

포털 하위 업체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진원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로 대표되는 온라인인맥구축서비스(SNS)다. 국내에도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불어닥친 SNS 파고에 검색점유율 하위권 포털 업체들의 최근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야후, 파란, SK컴즈' 반란 삼총사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야후코리아는 자사 홈페이지에서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기능을 모두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 포털 가운데 처음이다. 사용자들은 야후코리아 한 곳에만 로그인하면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이른바 '싱글로그인' 서비스인 것이다. 메시지 작성과 리트윗 등 트위터의 모든 기능과 페이스북의 강점인 온라인인맥구축게임(SNG)도 즐길 수 있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SNS 서비스 이용에 편리함을 보태고 개방형 홈페이지로의 변혁을 통해 올 연말까지 2배 이상의 검색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색 점유율 1∼2%를 오가는 KTH의 '파란'도 최근 SNS로 변혁을 모색하고 있다. 진두 지휘는 박태웅 부사장이 맡았다. 박 부사장은 열린검색으로 널리 알려진 엠파스의 창립 멤버다. 그가 내놓은 첫번째 위치기반(LB) SNS가 바로 '아임인'(아임in)이다. '한국판 포스퀘어'를 지향하는 '아임인'은 출시(7월 7일) 한 달도 안돼 이미 가입자 수가 12만명을 넘어섰다. '아임인'은 자신의 위치를 지도 위에 기록해 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서비스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국내 첫 SNG 플랫폼 '네이트 앱스토어'의 선전에 분위기가 고무돼 있다. 네이트 앱스토어는 지난해 10월 처음 유료 서비스로 전환된 이후 최근 누적매출 12억원을 넘어섰다. 응용프로그램 등록 건수는 106건, 다운로드 건수는 1560만건,사용자 수도 280만명이다. 특히 지난달 19일 출시된 '햇빛깊은바다'는 2주 사이 12만명이 넘는 회원들이 내려받으면서 인기몰이 중이다. 매출 증가세도 가파르다. 누적기준으로 지난 1월 매출 1억원, 4월 2억원, 7월 10억원을 돌파했다.

이들 반란 삼총사의 공통점은 스마트폰 바람과 함께 국내에 불어닥친 SNS 열풍이 없었다면 모색하기 힘든 변화였다는 점이다. 5일 트위터의 국내 사용자 수는 100만명에 육박하고 페이스북 사용자 수도 이와 비슷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올 연말까지 500만∼600만대가량이 보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점차 현실화되면서 하위 포털업체들의 SNS를 통한 시장공략이 어떤 결과를 나타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7월 국내에는 300만대가 넘는 스마트폰이 보급됐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SNS 열풍과 함께 새로운 서비스 기회와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고 있다"며 "비교적 변화에 민감한 작은 조직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美에선 이미 '소셜네트워크'가 대세

후발 업체들의 반란은 미국에서도 확인된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이미 검색공룡 구글을 방문자 수 기준에서 넘어섰다. 영국에서도 지난 5월 페이스북이 구글을 앞섰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서비스도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다. 4일(현지시간) 미국 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사용자가 영역별 인터넷 사용 시간 비중을 조사한 결과 소셜네트워크에 22.7%의 시간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43%가 늘어난 수치다. 반면 e메일의 경우 지난 6월 8.3%로 지난해 11.5%보다 28%나 감소했다. 포털 이용시간과 메신저 사용시간도 1년 전에 비해 각각 19%, 15%가 각각 떨어졌다.

위치기반(LB) SNS 업체 '포스퀘어'(foursquare) 사례는 후발 인터넷업체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다. 포스퀘어는 지난해 3월 출범했다. 생긴 지 고작 1년밖에 안된 후발 업체이고 직원수도 27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지난해 말 야후가 이를 1500억원(1억2500만달러)에 인수하겠다고 하면서 화제가 됐다. 지난 6월에는 약 240억원(20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 받으면서 다시 한번 가능성을 인정받기도 했다.
포스퀘어에 투자한 벤 호로위츠 공동사장은 "포스퀘어는 10억달러 이상의 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퀘어 가입자는 지난 3월 75만명에서 7월에는 180여만명으로 급증했고 하루 평균 접속자는 30만명에 이른다.
얼리어답터(제품출시 때 신제품을 가장 먼저 구입해 사용하는 사람)로 널리 알려진 두산그룹 박용만 회장도 '포스퀘어' 회원이다.

/hong@fnnews.com홍석희 안대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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