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장비성능시험(BMT)을 거쳐 하이브리드 인터넷 프로토콜 사설교환기(IP PBX) 납품업체로 쌍용정보통신, 아크로메이트, 코아트리, 성화통신 등 4개사를 선정해 하이브리드 인터넷전화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PBX는 대표전화와 각 전화기 사이에서 통화를 연결해 주고 당겨받기, 돌려주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장치다. PBX에 있는 단자를 이용해 전화와 팩스·PC 등을 연결해 쓸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 IP PBX는 인터넷전화는 물론 PSTN까지 연결할 수 있게 고안된 것이다.
인터넷전화는 PSTN을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월 기본료가 절반 이하로 싸고 통화료도 20∼30% 저렴하다. 무선랜(Wi-Fi)과 인터넷전화,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이동형 사무환경(모바일 오피스)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반면 전원이 나가거나 인터넷망이 끊기는 극단적인 일이 생겼을 땐 회사 전화 체계가 일시에 중단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이브리드 IP PBX’는 일상의 전화업무를 인터넷전화로 처리해 통화요금을 줄이는 대신 주요 부서에 PSTN를 함께 배치, 긴급상황 때는 안정적인 PSTN망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국내 교환기 전문 중소기업들은 하이브리드 교환기의 보드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적용, 장비 완성까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전화만 연결할 수 있는 IP 교환기나 기존 PSTN 게이트웨이(GW) 장비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금액으로 하이브리드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것.
이번에 KT BMT를 통과한 기업 중 코아트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자체 하이브리드 교환기를 중소기업 4500여곳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장비업체들은 기업 구내전화가 인터넷전화로 완전 대체되기까지 한동안은 하이브리드 교환기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터넷전화의 단절 가능성 때문에 저렴한 요금에도 불구하고 PSTN 교체를 꺼리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이 때문에 인터넷전화와 PSTN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업용 전화시스템의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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