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KT “인터넷전화―일반전화 함께 쓰세요”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20 16:49

수정 2010.08.20 16:49

KT가 인터넷전화(VoIP)의 저렴한 요금과 일반 유선전화(PSTN)의 안정성을 모두 갖춘 ‘하이브리드 인터넷전화’를 앞세워 중소기업 인터넷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장비성능시험(BMT)을 거쳐 하이브리드 인터넷 프로토콜 사설교환기(IP PBX) 납품업체로 쌍용정보통신, 아크로메이트, 코아트리, 성화통신 등 4개사를 선정해 하이브리드 인터넷전화 사업을 본격화하고 나섰다.

PBX는 대표전화와 각 전화기 사이에서 통화를 연결해 주고 당겨받기, 돌려주기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장치다. PBX에 있는 단자를 이용해 전화와 팩스·PC 등을 연결해 쓸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 IP PBX는 인터넷전화는 물론 PSTN까지 연결할 수 있게 고안된 것이다.

인터넷전화는 PSTN을 이용하는 것과 비교해 월 기본료가 절반 이하로 싸고 통화료도 20∼30% 저렴하다.
무선랜(Wi-Fi)과 인터넷전화, 스마트폰을 활용하면 이동형 사무환경(모바일 오피스)도 쉽게 구현할 수 있다.

반면 전원이 나가거나 인터넷망이 끊기는 극단적인 일이 생겼을 땐 회사 전화 체계가 일시에 중단되는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하이브리드 IP PBX’는 일상의 전화업무를 인터넷전화로 처리해 통화요금을 줄이는 대신 주요 부서에 PSTN를 함께 배치, 긴급상황 때는 안정적인 PSTN망을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시스템이다.

국내 교환기 전문 중소기업들은 하이브리드 교환기의 보드 설계부터 소프트웨어 적용, 장비 완성까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해 가격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인터넷전화만 연결할 수 있는 IP 교환기나 기존 PSTN 게이트웨이(GW) 장비와 비슷하거나 저렴한 금액으로 하이브리드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것.

이번에 KT BMT를 통과한 기업 중 코아트리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자체 하이브리드 교환기를 중소기업 4500여곳에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장비업체들은 기업 구내전화가 인터넷전화로 완전 대체되기까지 한동안은 하이브리드 교환기가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터넷전화의 단절 가능성 때문에 저렴한 요금에도 불구하고 PSTN 교체를 꺼리는 중소기업이 많다”며 “이 때문에 인터넷전화와 PSTN의 약점을 보강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기업용 전화시스템의 수요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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