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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표준크기 대결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24 17:21

수정 2010.10.24 17:21

휴렛팩커드(HP)가 아이패드보다는 작고 갤럭시탭보다는 큰 태블릿PC를 내놓으면서 디스플레이 크기를 사이에 둔 표준화 경쟁이 다시 한번 뜨거워질 전망이다. 아이패드가 주도하고 있는 태블릿PC 시장에 다양한 크기의 태블릿PC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태블릿PC에 가장 알맞은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어느 정도일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21일(미국 현지시간) HP가 내놓은 태블릿PC '슬레이트500'은 22.6㎝(8.9인치)다. 이는 갤럭시탭 17.8㎝(7인치)보다는 약 4.8㎝(1.9인치)가량 크고 아이패드보다는 약 2㎝(0.8인치) 작은 크기다. 갤럭시탭이 양복 안주머니에 들어가는 사이즈지만 '슬레이트500'은 서류가방에 넣고 다녀야 할 만큼 크기가 크다. 크기 면에선 갤럭시탭보다는 아이패드에 가깝다.


또 '슬레이트500'은 680g으로 아이패드와 같은 무게다. 저장용량이 64기가바이트(GB)로 확장되면서 무거워진 것이다. 여기에 운영체제(OS)도 태블릿PC용이 아닌 개인용컴퓨터(PC) OS인 윈도7을 탑재했다. 업계에선 '슬레이트500'이 휴대성보다는 비즈니스용에 최적화된 태블릿PC일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델의 태블릿PC '스트릭'은 12.7㎝(5인치)였다. 24.6㎝(9.7인치) 크기의 아이패드도 출시됐고, 플레이북(7인치)과 갤럭시탭(7인치)도 나왔다. LG전자는 9인치 이상의 태블릿PC를 만들 것으로 알려진다. 일부에선 통화기능이 탑재된 태블릿PC를 '태블릿폰'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태블릿PC 의 크기 표준화 전쟁 1라운드가 애플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의 'DOA' 발언으로 촉발됐다면, 2라운드는 다양한 종류의 태블릿PC들이 잇따라 나오면서 최적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찾아가는 과정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잡스는 지난 18일 "7인치 태블릿은 도착 즉시 사망(DOA)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크기 경쟁의 최종 승부는 사용자들이 어떤 환경에서 태블릿 PC를 많이 사용할 것인지에 따라 갈릴 전망이다.

예를 들어 7인치 크기의 태블릿PC는 양복 안주머니에 들어가는 작은 크기와 400g 안팎의 비교적 가벼운 무게로 휴대성과 이동성을 극대화 했지만 큰 화면의 태블릿PC에 비해 구현할 수 있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과 사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반면 아이패드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활용이 가능하고 배터리 수명도 아이폰에 비해 크게 높아졌지만 휴대성에 있어선 뒤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가방에 아이패드를 넣고 다니고 사용할 때도 테이블이나 책상, 무릎 위에 올려두고 사용한다는 통계를 보더라도 그렇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 '경쟁 태블릿은 그렇게 죽지 않는다'는 기사에서 웨더 채널의 카메론 클레이톤 부사장의 말을 인용, "안드로이드 태블릿은 매우 성공적이다.
7인치는 쉽게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어 휴대성이 뛰어나다"고 보도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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