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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인터넷은 공짜,서비스는 유료” Wi-Fi 활용 수익사업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2 18:01

수정 2010.11.02 18:01

국내외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무선랜(Wi-Fi) 망을 활용해 돈을 벌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무선랜은 공짜로 제공하고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대신 광고나 콘텐츠, 서비스를 실어 부가수익을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스타벅스는 야후 및 콘텐츠 업체들과 제휴하고 현지 6800여개 매장에서 무료 무선랜을 이용하는 이들에게 디지털 콘텐츠 시장을 제공키로 했다. 매장에서 스마트폰 등으로 무선랜에 접속하면 e북, 음악파일, 영화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시장에 접속할 수 있게 유도하는 방식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여름부터 전국 매장에서 무선랜을 무료로 쓸 수 있게 개방했다. 이번에 콘텐츠 시장을 열어 판매금액을 나누면서 돈을 버는 방식을 꾀한 것이다.
스타벅스의 콘텐츠 시장엔 애플이 각종 모바일콘텐츠를, 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신문기사와 같은 콘텐츠를 제공한다.

영국 최대 통신업체인 브리티시텔레콤(BT)은 무선랜 기반 미디어업체 지와이어와 손잡고 지역기반 모바일광고로 매출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고객들이 특정 지점에서 무선랜에 접속하면 해당 위치에서 가까운 곳의 각종 상품·서비스 광고를 뿌려주는 식이다.

지와이어는 “지난 2·4분기 미국의 우리 회사 무선랜 사용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이 지역기반 광고를 받기 위해 위치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뜻을, 36%는 가까운 위치의 가게에 대한 광고를 보는 데 흥미를 느낀다는 반응을 각각 보였다”고 전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무선랜 기반의 수익모델 찾기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고화질(HD) 영상통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무선랜 지역에서 이용할 때 음성통화와 같은 초당 1.8원의 요금을 받기로 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무선랜은 무료로 제공하되 고품질 의료, 게임 기반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수익모델을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KT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와 소통할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무선랜 지역에서 일부 돈을 받는 모델을 적용했다. LG U+도 일반 가정에 보급한 190만대의 무선랜 접속장치(AP)와 약 2000곳의 공공 무선랜 접속지역을 연계, 새로운 서비스와 수익모델 발굴에 나서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무선랜 중복투자 문제가 심각한 가운데 새롭게 돈을 벌 수 있는 아이템을 찾지 못하면 추후 고속의 4세대(4G) 이동통신이 보편화됐을 때 무선랜 망 관리가 골칫거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

최근 ‘스카이프’ ‘페이스타임’ 등 외국 서비스를 비롯해 ‘다이얼 070’ ‘수다폰’ 등 무선랜 지역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서비스는 음성통화 수익을 떨어뜨릴 수 있어 이동통신사들이 무선랜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아야 할 또 다른 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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