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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4 기다리다 지쳐요”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8 17:55

수정 2010.11.08 17:55

KT가 ‘아이폰4’에 이어 9일부터 태블릿PC ‘아이패드’에 대한 사전 예약가입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예약행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예약을 철회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고객불만이 흘러나오고 있다.

8일 KT에 따르면 지난 8월 중순 아이폰4의 사전 예약가입을 시작한 이후 이날까지 예약한 사람은 8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제품 수령과 함께 아이폰4를 쓰는 사람은 50만∼60만명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 포기자는 물론 상당수가 ‘번호표’만 받고 아직까지 제품을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KT의 지루한 사전 예약제도에 불만을 제기한 고객도 상당수에 이르는 실정이다. 예약제도는 일선 이동통신 유통점에서 바로 가입하는 것보다 절차도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아이폰4 예약자들이 물건을 받기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물량이 부족해 사후서비스(AS)나 보험처리로 아이폰4를 받으려는 고객들이 짧게는 2∼3일, 길게는 10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아이폰4를 개통했다가 불량 문제로 재생산(리퍼비시) 제품을 받았다는 한 고객은 “고객센터의 상담지연, AS센터에서 리퍼비시 물량 부족, 제반 서류 준비 등 때문에 10일 이상 여기저기 뛰어다녀야 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런 고객불편이 아이패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KT는 이동통신 모듈과 무선랜(Wi-Fi)을 함께 탑재한 아이패드와 무선랜 수신기능만 갖춘 아이패드 제품에 대해 예약가입을 받기로 했다.

현재 KT ‘폰스토어’(phonestore.show.co.kr) 사이트에서는 아이패드 이동통신 모듈 탑재 제품은 특정 무선인터넷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고, 무선랜만 탑재한 모델은 요금제를 선택하거나 그냥 출고가대로 구입할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KT가 아이패드에 대해 장기 예약행사를 지속할 경우 고객들의 시간소요 문제나 AS 지연, 요금제 선택의 제한 등의 불편이 재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KT 관계자는 “세계 각국에서 아이폰4, 아이패드의 공급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예약가입 절차는 순서대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판매 절차”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선 KT가 적당한 선에서 예약행사를 마무리한 뒤 충분히 물량을 확보한 상태에서 고객의 대기시간을 줄여주는 등 대응이 요구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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