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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아이패드 후속 모델이 벌써”.. KT·소비자 혼란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09 22:01

수정 2010.11.09 22:01

애플 '아이패드'의 한국 상륙이 삐거덕거리고 있다.

'아이패드'를 수입하는 KT가 예약판매하기로 한 9일 KT가 후속 판매 일정도 정하지 못한 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판매 일정을 뒤로 미뤘다. 그런가 하면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패드'를 손에 쥐기도 전에 미국에서는 애플이 '아이패드' 후속 제품을 개발해 광고촬영을 시작했다는 소문까지 확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국의 애플 전문 블로그 '9투5맥'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미국 뉴욕 59번가의 한 항구에서 '아이패드' 후속 제품을 알리기 위한 광고를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촬영은 영국의 사진작가 데이비드 심스가 담당했고 당시 관계자들은 모두 애플의 기밀유지 협조서에 서명까지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매체는 "광고촬영 당시 이미 출시된 '아이패드'로 광고를 제작했다"고 밝혀 후속 '아이패드'도 24.6㎝(9.7인치) 크기로 외형이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패드' 후속 제품의 광고촬영 소식은 촬영상황에 대한 정황을 자세히 담고 있어 정보기술(IT) 전문가들 사이에 "애플이 실제 '아이패드' 후속 제품을 조만간 내놓는 것 아니냐"는 추정을 낳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패드' 후속 제품의 개발 여부나 출시 일정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고 있다.

국내에서는 당초 KT가 9일 오후 8시부터 시작하겠다던 '아이패드' 예약판매를 무기한 연기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KT는 이날 낮 12시 무렵까지 예약판매 시간을 공지하지 않아 오전부터 소비자들이 예약사이트에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었는데 결국 오후 들어 판매 일정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소비자들은 허탈감과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KT는 '아이패드' 예약판매 연기 이유에 대해 "세계 환율변동 폭이 커 국내에 판매할 '아이패드'의 출고가격을 결정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 소비자들은 KT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KT가 애플과 가격이나 수입 물량에 대한 세부 협상도 끝내지 못한 채 소비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3·4분기 419만대의 아이패드를 세계 시장에 공급해 450만∼500만대가량을 판매할 것이라던 시장 분석가들의 예측을 크게 밑돌았었다. 문제의 원인은 물량부족이었다. 3·4분기 실적발표 때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패드에 대해 "호랑이의 꼬리를 잡고 달려가는 심정"이라고 표현했다.
공급할 수 있는 물량보다 수요가 월등히 많다는 걸 표현한 말이다.

애플코리아 측은 "4·4분기 들어 '아이패드' 공급부족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면서도 "현재 제품 공급 수준이나 아이패드 후속 제품 등에 대해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아이패드'의 한국 상륙이 첫발부터 삐거덕거리면서 앞으로 KT의 '아이패드' 판매가 국내 시장에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 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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