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안드로이드 잦은 ‘버전 업’ 제조사·소비자 원성 잦아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1.24 20:55

수정 2010.11.24 20:55

구글의 잦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가 제조사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소비자들의 혼란만 키운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안드로이드 OS는 출시된지 약 2년 만에 무려 6번 버전 업그레이드했다. 평균적으로 4개월에 한번꼴로 새로운 OS를 출시했다는 의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경우 현재 안드로이드 OS 2.1버전인 옵티머스Q, 옵티머스Z와 1.6버전인 안드로 1의 2.2버전 업그레이드를 12월 중 실시한다. 옵티머스Q와 안드로1의 경우 출시 1년도 되지 않아 업그레이드 횟수만 2번째다. 옵티머스Q는 지난 5월 출시된 후 3개월 만인 8월 2.1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고, 안드로 1도 1.5버전에서 출시 2개월 만인 지난 5월 1.6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2.2버전으로 겨우 업그레이드를 시작한 갤럭시S의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 폭증으로 극심한 진통을 겪어야 했다. 팬택스카이도 2.1버전인 베가를 이르면 이달 중 업그레이드하고 시리우스, 이자르, 미라크 등도 올해 내로 업그레이드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국내 스마트폰의 2.2버전 업그레이드가 채 마무리되지 않은 시점에서 조만간 구글의 새로운 OS가 공개돼 제조사들의 시름은 깊어졌다. 구글은 지난해 4월 1.5버전(컵케익) 발표 이후 1년6개월 동안 1.6(도넛), 2.1(에클레어), 2.2(프로요)를 연속 발표한데 이어 이달 중 2.3(진저브레드) 버전이 공개되고 새해 상반기 중에는 3.0(허니콤)도 공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제조사 관계자는 “OS 업그레이드는 여러가지 안정성, 최적화 테스트 등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들어가는 만큼 제조사 입장에서는 추가적 비용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제조사 관계자는 “2년간 한 단말기 모델을 지원한다면 업그레이드 횟수는 4번 정도”라며 “개발 인력이 그대로 투입되는만큼 현실적으로 무한정 (업그레이드) 서비스는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또 업그레이드를 한 뒤 기존 버전에서 내려받은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없다거나 앱스토어에서 다시 내려받을 경우 요금 재부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 삭제 등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도 크다.

업계 관계자는 “한 OS에 최적화돼 출시된 제품을 OS만 업그레이드한다고 제품 사양이 무한정 좋아지지 않고, 오히려 사용 위험성만 커질 수 있다”며 “무작정 업그레이드가 좋다는 소비자 인식도 바뀔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사(MS)의 윈도폰7 OS의 경우 안드로이드와 달리 컴퓨터 보안 프로그램 업데이트와 같이 소비자가 컴퓨터를 통해 직접 업그레이드하면 된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