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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탭 ‘맞춤 OS’ 갈아입나..구글 OS ‘허니콤’ 공개


구글이 태블릿PC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허니콤(버전 3.0)’ 시연 영상을 공개하고 내년 1·4분기께 상용화 계획도 밝혔다.

휴대폰용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개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내년 중 ‘허니콤’으로 OS를 업그레이드할 경우 아이패드와 정면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는 예상도 본격화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의 앤디루빈 기술 부사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안드로이드 OS ‘허니콤’을 탑재한 첫 태블릿PC ‘모토패드’를 선보였다. 이날은 구글이 새 버전의 안드로이드 ‘진저브레드(버전 2.3)’를 처음 선보인 날이었는데 구글이 하루에 두 가지 OS를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날 인터뷰를 했던 주요 외신들은 “구글이 첫번째 태블릿PC용 OS를 선보였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허니콤’은 사용자환경(UI)이 휴대폰용 OS에 비해 크게 바뀌었다. 초기화면에서 잠금장치를 푸는 방법이 간편해졌고 3차원(3D) 지도 보기 기능도 추가됐다. 또 e메일 확인화면도 좌우로 나누어져 좌측에는 메일 목록이, 우측에는 메일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태블릿PC처럼 화면 크기가 큰 기기를 염두에 둔 UI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허니콤’이 탑재된 태블릿PC는 내년 초에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1’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갤럭시탭, 허니콤 업그레이드?

‘허니콤’ 발표 소식이 알려지면서 정보기술(IT)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 OS를 ‘허니콤’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한 관심이 폭증하고 있다.

한 기술 전문가는 “기술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OS 업그레이드로 소비자들이 누릴 수 있는 혜택과 투입되는 비용 등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는 알 수 없다”고 내다봤다.

‘갤럭시탭’은 출시 두 달도 안돼 100만대가 넘게 팔려나갔지만 지난 10월 구글 고위 임원이 휴대폰용으로 만들어진 안드로이드 OS는 태블릿PC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지적하면서 갤럭시탭의 OS 적합성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휴대폰용으로 개발된 ‘프로요’가 지원하는 최대 해상도는 854×480으로 12.7㎝(5인치)이하 화면에 최적화돼 있다. 그러나 갤럭시탭은 17.8㎝(7인치)에 해상도 1024×600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작은 크기 화면에 최적화된 OS가 큰 화면을 제대로 구현하기 어렵다는 것이 논란의 핵심이다. 이 때문에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처리 속도나 화면전환 속도가 아이패드에 비해 떨어진다는 비판도 나왔었다.


따라서 ‘갤럭시탭’이 태블릿PC 전용 OS로 본격 업그레이드를 하면 이 같은 성능 논란을 잠재우고 정면승부를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갤럭시탭을 ‘진저브레드’로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은 밝혀둔 상태지만 ‘허니콤’으로의 업그레이드 여부는 확정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허니콤 OS가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이 아니어서 업그레이드 여부를 결정하기는 이르다”며 즉답을 피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