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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형 대표 “엠게임 팔 생각 없다”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2.12 17:27

수정 2010.12.12 17:27

“엠게임 매각은 생각도 안 해 봤다. 오히려 내년 주목받는 게임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올해보다 나은 성적표를 낼 각오를 다지는 데 온 신경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가산동 엠게임 본사에서 권이형 엠게임 대표는 최근 게임업계에 이슈가 됐던 한게임의 엠게임 인수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권 대표는 “엠게임 최대주주인 손승철 회장도 매각설을 한마디로 일축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인수합병(M&A)설 직후 손 회장에서 피인수설에 대해 물어봤다가 도리어 혼이 났다”며 “손 회장이 ‘알고 지낸 세월이 얼마인데 소문 때문에 나를 믿지 못하냐’고 섭섭해 하더라”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권 대표와 손 회장은 중앙대 컴퓨터 동아리 ‘셈틀’에서 만난 선후배로 권 대표가 대학 1학년 때 손 회장을 만나 22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 사이다.


그러면서 권 대표는 내년 사업구상을 강조했다. ‘2010년은 2011년을 위해 웅크렸던 한 해’라는 게 권 대표의 올해 평가다. 사실 엠게임의 최근 영업실적은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영업이익은 지난 1·4분기 26억원, 2·4분기 8000만원 적자, 3·4분기에는 1억여원의 흑자를 내는 데 그쳤다. 2009년 한 해 동안 꾸준히 분기마다 수십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에 비해 부쩍 성적표가 나빠진 것.

권 대표는 “내년은 올해와 다를 것”이라며 올해 출시한 ‘아르고’의 매출기여도가 4·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내년에 출시할 ‘발리언트’와 신작 ‘리듬앤파라다이스’도 게이머 사이에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권 대표는 “한국 게임시장이 쉽지는 않지만 최근 ‘아르고’ 동시접속자 수가 3만명을 넘었다”며 “올해 나온 게임 가운데는 가장 크게 흥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아르고’를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공을 들였다. 오는 27일 엠게임 재팬을 통해 일본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고 러시아와 유럽에도 수출계약을 진행 중이다. 권 대표는 최근 일본에서 열린 ‘아르고’ 비공개테스트 때는 8000명의 사용자 가운데 1000명의 동시접속자가 나올 만큼 인기를 끌었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엠게임의 최대 기대작 ‘열혈강호 온라인2’도 내년 서비스를 앞두고 있다. 권 대표는 “내년 3·4분기쯤 비공개테스트를 실시하고 4·4분기에는 공개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열혈강호 온라인’은 엠게임의 대박 게임으로 수년째 엠게임 매출의 40% 가까이를 책임지고 있다.
권 대표는 “전작의 명성에 누를 끼쳐서는 안 되는 만큼 최선을 다해 개발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엠게임의 활발한 해외진출 비결로 신뢰를 꼽았다.
그는 “태국은 ‘아시아 소프트’, 대만은 ‘화이’, 미국은 ‘케이투네트워크’와 꾸준히 계약하고 있다”며 “개발사와 서비스사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생각이 해외 서비스 업체들의 신뢰로 이어져 계약부터 서비스까지 걸리는 기간을 3∼4개월로 줄여 해외시장을 성공적으로 개척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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