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우리나라 신선계란은 살모넨라균으로부터 안전할까.
농림수산식품부는 당시 "국내 계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며 "외국산 신선계란(날계란)은 수입되지 않으며 미국산 계란 가공품은 전량 살모넬라균과 대장균 검사를 실시하므로 안전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은 17일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미디어워크숍을 통해 신선계란의 안전성에 대해 짚어봤다.
■살모넬라 감염증 꾸준히 증가
살모넬라 감염증은 미국과 유럽에서 발생 빈도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고려대 의대 손장욱 교수는 "2007년 급성설사 환자의 대변에서 분리된 세균은 병원성 대장균이 53.3%로 가장 흔했고 살모넬라균은 8.3%로 3위였으나 2009년에는 살모넬라균이 42%로 1위를 차지했다"며 "항생제 내성률도 60%에서 76.1%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살모넬라종은 장염을 일으키는 장티푸스균, 파라티푸스균, 살모넬라균으로 나눌 수 있다.
국내에서 위장관염을 일으키는 주된 살모넬라균은 에스 타이피무리움(S.Typhimurium·ST)과 에스 엔터라이티디스(S.Enteritidis·SE)다. 살모넬라균 중 SE가 53%, ST가 19.3%로 주로 SE가 주된 균이다.
■왜 계란에 살모넬라균 발생하나
살모넬라균은 소고기·닭·돼지·우유 등 동물 관련 식품에서 발견된다. 또 우유나 계란이 들어간 초콜릿이나 빵에서도 나올 수 있다. 이외에도 주스, 야채, 너트류에서도 나올 수 있다.
계란은 난관을 지나 닭의 분변이 나오는 총배설강을 통과하면서 밖으로 배출된다. 이 때문에 계란은 닭의 분변 미생물에 쉽게 오염이 될 수 있다. 다행히 계란 안에 난각·난백·난황막 등 살균 지역이 있어 세균이 쉽게 감염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를 뚫고 노른자인 난황에 이르면 균이 빠르게 증식된다.
특히 계란은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보관하기 때문에 균에 오염되면 빠르게 증식될 수 있다.
건국대 수의대 서건호 교수는 "미국은 살모넬라균인 SE로 인해 2010년 5∼10월 181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며 "이 때문에 2001년 6월부터 계란의 냉장유통 제도를 도입했고 올해 7월에는 5만수 이상 규모 산란계 양계장의 살모넬라균 검사를 의무화하는 등 계란 안전성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농림수산식품부도 올해 3월 계란제품 위생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계란포장·표시 의무화, 사료·산란계 살모넬라 검사 및 불검출 기준 적용 등이다. 하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비교하면 SE검사 의무와 SE관리 전담요원 채용 의무 등 부족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다.
■계란 반드시 익혀먹어야
미국 통계에 따르면 계란 2만개 중 1개(0.005%)가량에서 살모넬라균이 오염된다. 미국의 경우 연간 7000억개, 우리나라는 130억개 이상의 계란이 생산된다.
한국소비자원 시험검사국식품미생물팀 정윤희 팀장은 "2010년 소비자들의 불만 사례를 보면 계란이 차지하는 비율이 0.58%(33건)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미국처럼 대단위 검사를 실시하지 못해 얼마나 오염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1998년, 2004년 100여개의 계란에 대해 살모넬라균 시험을 한 결과 검출되지 않았다.
정 팀장은 "우리나라에서 계란에 의한 식중독 사고율이 높지 않은 것은 미국과 달리 계란찜 등 열을 많이 가하는 계란 조리법의 특성 때문"이라며 "정부에서도 소비자에게 안전하게 계란을 취급하는 요령을 홍보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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