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전자업체 2곳에서 거의 동시에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일 많기로 유명한 기업인 만큼 업무 부담은 더해지겠지만 대폭 인상된 연봉 등 파격적인 조건과 대기업 근무라는 이점으로 A씨는 결국 이직을 선택했다.
삼성전자 등 전자업계의 포털업계 인력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불기 시작한 포털업계의 인력이동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전자업계로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해 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의 프로그램 개발자, 콘텐츠 기획자 등 20∼30여명이 삼성전자로 스카우트됐다.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도 10여명이 전자업계로 이직했다.
삼성전자 등 전자업계에서 포털인력 확보에 나선 것은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스마트기기 전쟁 때문이다. 우선 스마트폰 열풍이 거세지면서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 사용자환경(UI), 사용자경험(UX) 분야의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자 확보를 시작으로 TV 등 가전제품에 스마트 기능이 더해지면서 이와 관련한 경험이 많은 전문인력이 다수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스마트TV의 경우 더 많은 콘텐츠를 원하는 전자업계와 포털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며 제휴가 본격화됐고, 포털 업무를 자세히 파악하고 있는 인력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졌다. 앞으로 인맥구축서비스(SNS)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이 더욱 강화될 계획이라는 점도 포털업계 인력이 더욱 매력적인 이유로 꼽힌다. 국내 포털업체들은 대부분 자사 SNS를 운영 중인 만큼 이에 대한 전문적 기술부터 콘텐츠 기획, 개발 등 실무적인 부분에 익숙해져 있다.
이 같은 포털 쪽의 전자업계 인력 이직 러시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 계열사들을 중심으로 최근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 이번 경력사원 모집에는 스마트가전과 모바일사업 지원을 위한 개발자 채용이 상당수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LG도 LG CNS를 중심으로 스마트 및 모바일 분야 인력 100여명 규모를 모집한다.
포털업계에서는 올해 삼성, LG 등 대기업에서 1만∼2만명에 달하는 정보기술(IT) 경력자를 대거 채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자업체로 이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회사 분위기가 크게 흔들리거나 그렇지는 않았다”며 “최근 트렌드에 따라 인력이 움직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전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