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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통해 본 태블릿PC 표준은?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18 18:33

수정 2011.02.18 18:33

소비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태블릿PC의 크기는 어느 정도일까. 일단 25.4㎝(10인치)대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1'에서 17.78㎝(7인치) 태블릿PC의 대명사 삼성전자가 결국 10인치대 태블릿PC를 내놓으면서다. 그러나 HTC가 7인치 태블릿PC를 꺼내놨고 삼성전자도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출시하겠다"고 밝혀 최적의 태블릿PC 크기를 놓고 표준 경쟁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폐막된 'MWC 2011'에서 25.6㎝(10.1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을 선보였다. 그동안 갤럭시탭 크기를 7인치에 맞췄던 삼성전자가 이번에는 이보다 화면 크기를 키운 것이다. 대각선이 아닌 실제 화면 크기를 비교하면 화면 크기는 두 배 이상 커졌다.


LG전자는 22.6㎝(8.9인치) 크기의 태블릿PC '옵티머스 패드'를 꺼내들었다. 옵티머스 패드는 구글의 태블릿PC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3.0 버전(허니콤)을 탑재했다.

허니콤을 탑재한 세계 첫 태블릿PC인 모토로라의 '줌'은 25.65㎝(10.1인치)였다. 지난 1월 구글의 앤디 루빈 부사장은 '줌'을 처음 선보였으며, 당시 줌의 크기는 아이패드(9.7인치)보다 작은 것으로 추정됐으나 실제 제품은 당초 예상보다 다소 커졌다.

10인치대 태블릿PC의 강점은 커진 화면만큼 화면을 여러 개로 쪼개 사용할 수 있는 화면 분할 기능과 각종 위젯 및 세련된 사용자환경(UI)을 구현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히 태블릿PC 용으로 만들어진 '허니콤'은 화면 분할 기능을 이용한 G메일 활용을 선보인 바 있고, 3차원(3D) 지도보기 기능도 추가되면서 사용자들의 편의성이 배가됐다는 평가다. 여기에 구글이 제조사별로 UI를 변경시킬 수 없게 제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허니콤을 탑재한 태블릿PC 간 응용프로그램 호환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10인치대가 표준 규격으로 굳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변수는 남아 있다. HTC와 리서치인모션(RIM) 등이 7인치대 태블릿PC를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우선 HTC의 태블릿PC '플라이어'는 갤럭시탭과 똑같은 7인치 크기로 출시됐다. 또 RIM의 태블릿PC '플레이북' 역시 7인치대로 나왔다. 이 외에도 중국의 ZTE 역시 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V9'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음성통화가 가능하고 무선랜(Wi-Fi)과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중력 센서 등을 탑재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 2011'에 10.1인치 크기의 태블릿PC를 내놓았지만 향후엔 더 다양한 크기의 제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의 크기에 따라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다르다는 점을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은 'MWC 2011' 행사장에서 "다양한 화면 크기를 가진 태블릿PC를 계속 선보일 생각"이라며 "이는 소비자마다 원하는 콘텐츠나 서비스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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