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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병원들 해외 환자 유치 속도낸다] (16) 가톨릭중앙의료원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10 16:15

수정 2014.11.07 01:05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지난 2009년 3월 서울성모병원의 새 병원 증축 후 해외환자 유치에 본격 뛰어들었다. 병원 1층에 마련된 국제진료센터는 해외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기능, 시설, 인력에 투자했다.

이곳은 2개의 진료실과 대기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또 러시아어, 일어, 중국어, 불어, 영어가 가능한 6명의 코디네이터가 상주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 의사면허를 소지한 코디네이터가 러시아 환자와 러시아어를 공용으로 쓰는 카자흐스탄 환자까지 맡고 있다. 또 프랑스 의사면허를 가진 옥진주 소장을 영입해 외국인들이 편하게 진료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지난해 7월 미국 국제의료기관평가위원회(JCI) 인증을 받아 국제적인 의료경쟁력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2009년 7127명이었던 해외환자는 2010년 8390명으로 약 18% 증가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 노태호 대외협력실장(순환기내과 교수)은 10일 “해외환자 유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게 얼마 되지 않아 아직은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해외환자 유치 전망은 밝다”며 “처음 환자를 받았을 때 겪었던 문제점을 하나 하나 고쳐나가면 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해외환자 유치를 위해 국가별 해외환자 유치 전략을 세웠다. 일단 지난해 3월 미국에 있는 환자를 유치하기 위해 미주사무소를 개설했다. 이 사무소는 동포는 물론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의료비를 내세워 미국인들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미국의 경우 대부분이 사보험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사보험사와 계약을 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노 실장은 “미국이 우리나라보다 평균 3.3배나 높은 진료비를 받고 있다. 어떤 질환의 경우 10배가량 차이가 난다”며 “때문에 보험사와 계약해 보험계약자들을 한국으로 보내는 작업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의료 수준과 미국의 의료 수준 차이가 없다. 이 사실이 미국에 알려지면 한국으로 많은 환자를 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성모병원은 또 지난달 중국 지린대학교 베?제일병원과 한·중합작성형센터를 설립키로 협약을 체결했다. 첫 수술팀이 곧 파견돼 중국 환자의 치료를 맡을 예정이다.

노 실장은 “중국 환자들이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래서 중국에 투자했다”며 “지린대와는 5년 전부터 의사교육 등을 통해 관계를 맺고 있어 중국 진출이 수월하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서울성모병원은 2007년부터 카자흐스탄, 인도네시아, 탄자니아, 우즈베키스탄, 캄보디아, 베트남, 키르기스스탄 등 각국의 의사 137명을 초청해 의료진 연수를 진행하는 등 우리나라 의료 브랜드를 알리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노 실장은 “태국은 해외에서 진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가 150만명에 달한다.
하지만 태국도 처음에는 문화적인 차이나 관습 등 때문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아직은 시작 단계이기 때문에 해외에 우리의 의료 수준을 알리고 부족한 점을 채워 나가면 앞으로 많은 외국인이 국내 병원을 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pompom@fnnews.com정명진 의학전문기자

■사진설명=서울성모병원과 지린대 베?제일병원은 최근 중국 지린대에서 한·중합작성형센터 협약식을 가졌다.
홍영선 서울성모병원장, 이동익 가톨릭중앙의료원장, 왕관군 지린대 베?제일병원장, 왕승금 지린대 부총장(앞줄 왼쪽부터)이 협약서에 서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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