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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대지진] 국내서도 해조류·마스크 사재기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17 17:07

수정 2014.11.07 00:30

일본 대지진으로 원전 방사능 누출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미역, 다시마, 마스크 등 관련 제품들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미역, 다시마, 김 등 해조류의 요오드 성분이 방사능의 체내 유입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증폭되고 있는 것.

홈플러스는 지난 11일 일본 대지진이 일어난 이후 14일까지는 미역 등 매출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으나 15일 후쿠시마 원전 4호기 화재로 인한 방사능 위험이 보도되자 마스크 매출이 전주 대비 무려 290%나 상승했다고 17일 밝혔다. 미역 매출은 전주 대비 80% 늘었다.

롯데마트도 지난 15일 하루 방진마스크 등 마스크류 제품 매출이 전주 대비 185% 신장했다. 15, 16일 양일간 이마트에서는 마스크 매출이 전주 대비 61.4% 증가했다. 미역과 다시마는 전주 대비 각각 65.4%, 58.7% 상승했다.


대형 마트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어 방사능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걱정하는 소비자들이 관련 제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며 "방사능 유출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에서는 현재 방진마스크 등을 팔지 않고 있다. 그러나 황사와 방사능 유출 공포에 의한 마스크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마스크 물량을 지난해보다 늘릴 계획이다. 세븐일레븐 서울 명동점의 경우 일본인들이 김을 갑자기 많이 구매해 재고가 동나는 사태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일본인 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시내 마트 등에서는 손전등, 건전지 등 긴급상황 시 필요한 물건들의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또 약국과 제약사 등에는 안정화 요오드제를 구입하려는 문의전화가 끊이질 않고 있다.

한편 방사능으로 인한 갑상선암 발생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오드 섭취가 도움이 된다.

서울성모병원 핵의학과 김성훈 교수는 "방사성 물질 중 하나인 방사능옥소가 갑상선암을 일으키는 물질"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에는 방사선 피폭에 대한 위험이 없지만 평소 요오드가 들어 있는 김이나 미역 등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은 갑상선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요오드제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다.
이 또한 한국유니온제약의 요오딘(1.5㎎)뿐이어서 유사제품에 주의해야 한다.

대한약사회는 "방사능 관련 효과를 내려면 100㎎ 이상 섭취해야 한다.
요오드제제를 이만큼 복용할 경우 인체에 해롭다"며 "요오드가 다량으로 함유돼 있는 해조류를 섭취해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happyny777@fnnews.com김은진 허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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