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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모바일 콘텐츠 장터 음악파일등 단순앱 ‘가득’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24 16:57

수정 2014.11.07 00:08

해외와 달리 국내 모바일콘텐츠 장터엔 음악파일, 휴대폰 꾸미기, 벨소리 등 단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콘텐츠의 다양성이나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들이 장기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사업모델을 결합시키기보다 단기간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단순 콘텐츠 제공에 주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강릉원주대학교 최재홍 교수가 자체 조사와 설문조사를 병행해 만든 자료에 따르면 국내 ‘T스토어’와 ‘올레마켓’에서는 단순 음악파일을 빼고도 휴대폰 꾸미기, 영화·방송프로그램 제공 애플리케이션이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준 T스토어에서는 휴대폰 꾸미기 애플리케이션이 절반을 넘어 56%를 차지했다. 올레마켓에서도 영화·TV·만화 등 단편적인 애플리케이션 비율이 59%, 벨소리 관련 애플리케이션은 26% 비중을 보였다.

해외 ‘앱스토어’ ‘안드로이드마켓’으로 눈을 돌려보면 상황이 꽤 다르다.
앱스토어에서는 전자책(e북·참고서, 21%) 외에도 게임(14%), 엔터테인먼트(11%), 교육(8%), 생활 전반(7%)과 관련한 애플리케이션이 골고루 분포돼 있다. 안드로이드마켓 역시 엔터테인먼트(21%), 게임(14%), 유틸리티(8%)를 비롯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분야별로 선보이고 있다.

국내와 달리 해외 장터는 주요 분야를 제외하고도 금융, 위치정보, 건강, 스포츠, 인맥구축서비스(SNS) 등 기타 실험적인 애플리케이션 비중이 합계 20% 이상으로 높게 나오고 있다.

국내 개발자들이 아직까지 창조성을 가지고 세계 시장에서 통할 법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뒤처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 교수가 지난해 말 70여개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국내 콘텐츠 장터에 등록했거나 등록할 예정인 콘텐츠 가운데 만화, 화보, 영화, 음악, 방송, 벨소리 분야 애플리케이션 비중이 90% 가까이 이르렀다.


이 조사에서 개발자들은 성공 가능성이 큰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게임(36%), SNS(17%), 엔터테인먼트(11%), 생활(11%) 분야를 제시했다. 반면 해외 콘텐츠 장터에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올리지 못하는 이유로 ‘아직 수익을 기대할 만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지 못했다’는 응답이 60%로 다수를 차지해 혁신적인 콘텐츠 개발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 교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은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이 결합돼야 하는데 국내에선 아직 그런 모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결국 개발자들이 더 적극적으로 창조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게 성공의 요건”이라고 지적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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