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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태블릿PC시장 外産에 내주나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3.29 17:30

수정 2014.11.06 23:28

▲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29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 중순께 SK텔레콤을 통해 허니콤 운영체제(OS)와, 1기가헤르츠(㎓)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태블릿PC ‘모토로라 줌’(이하 줌)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홍보 도우미들이 ‘줌’을 들어 선보이고 있다. /사진=서동일기자

국내 태블릿PC 시장이 외산에 ‘텃밭’을 내줄 위기에 처했다. 출시시점은 외산에 밀리고 가격경쟁력 확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29일 서울 태평로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4월 중순쯤 태블릿PC ‘모토로라 줌’(이하 줌)을 SK텔레콤을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국내 출시가격은 확정되지 않았다.


줌은 구글과 모토로라가 합작해 만든 표준형(레퍼런스) 제품이다. 줌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허니콤(버전 3.0)’이 탑재된 첫 태블릿PC로 앤디 루빈 구글 부사장이 올해 초 직접 선보이면서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다.

허니콤은 구글이 만든 첫 태블릿PC 전용 OS로, 화상채팅 기능인 구글보이스와 지메일 등을 사용할 수 있다. 멀티태스킹 기능도 대폭 강화됐고 완전 충전에 걸리는 시간도 아이패드1의 절반가량인 3시간에 불과하다.



애플 아이패드2도 4월 국내에 출시된다. 아이패드2는 전제품에 비해 무게는 약 67g 줄었고 두께도 8.8㎜로 이전에 비해 30%가량 얇아졌다. 아이패드2와 줌 등 외산 태블릿PC의 국내 출시는 이제 ‘초읽기’에 들어갔지만 국산 태블릿PC의 국내 출시는 두 달 이상이나 남았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두번째 태블릿PC ‘갤럭시탭10.1’을 오는 6월 북미 시장에 출시한다. 국내 출시는 ‘이르면 6월 말쯤’으로 잡혀 있다. 올해 1·4분기 출시예정이던 LG전자 ‘옵티머스패드’의 국내 출시일정은 2·4분기로 늦춰졌다. 팬택은 현재까지 태블릿PC를 만들겠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인 제품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문제는 국산 태블릿PC는 대부분 사양이 대동소이하다는 점에 있다. 삼성과 LG, 팬택이 만드는 태블릿PC는 모두 ‘허니콤’이 탑재되고 듀얼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된다. 화면 크기도 22.6∼25.6㎝(8.9∼10.1인치)로 비슷하다.

제품의 사양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출시시점과 가격이 제품 성패의 가장 큰 요인이다. 실제 갤럭시S는 아이폰4보다 3개월가량 빨리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서 시장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린 바 있다. 이 때문에 저가(아이패드2) 공세와 출시시점(줌)을 당긴 제품들이 당분간 국내 태블릿PC 시장을 점령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격 역시 큰 변수다. 아이패드2는 아이패드1과 같은 가격으로 출시됐다. 가장 저렴한 제품은 499달러부터 시작한다. 앞뒷면 카메라와 자이로스코프 등 부품이 추가된 것을 고려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박병엽 팬택 부회장은 “아이패드2의 가격은 획기적”이라고까지 말했다.

그나마 삼성전자는 최근 발표에서 ‘갤럭시탭10.1’(무선랜·16기가바이트)을 아이패드2와 같은 가격인 499달러에 출시하겠다고 밝히면서 출고가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러나 LG전자 옵티머스패드는 여전히 699달러(T모바일 기준)에 판매되면서 경쟁품에 비해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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