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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추적] 소셜커머스업체 그루폰코리아 흔들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05 17:48

수정 2014.11.06 19:49

세계적 명성을 바탕으로 야심차게 출발한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코리아가 흔들리고 있다. 지난 3월 국내 시장 진출 후 업계 4위라는 타이틀을 쥐긴 했으나 선두권인 티켓몬스터, 쿠팡 등과 매달 100억원 상당의 매출 격차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승부수를 띄운 '메가 딜'까지 무산되면서 위기설이 고조되고 있다.

■'공짜 딜 승부수' 무산..신뢰도 타격

5일 업계에 따르면 그루폰코리아가 지난 3일 진행하기로 했던 15억원 규모의 초대형 공짜 이벤트가 결국 무산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3일 자정을 기해 3000원 상당의 '파리바게뜨' 자유이용권 50만장을 공짜로 주는 글루폰 코리아의 첫번째 메가딜로 준비된 이번 행사가 트위터, 페이스북 등 인맥구축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상당한 관심을 모았다. 돈으로 환산할 경우 15억원 상당의 대규모 행사다.

그러나 행사 시작 두 시간여 전에 돌연 거래가 철회되면서 회원 가입 등을 통해 '딜'을 기다렸던 많은 고객의 원성을 사게 됐다.
그루폰코리아는 15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공지했으나 네티즌의 원성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그루폰코리아의 회심의 '메가딜'이 불과 몇시간 전에 무산된 것은 파트너사와의 최종 조율이 불발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파트너사와 마지막 조율 단계에 있었는데 합의점을 찾기가 힘들어 결국 딜이 무산됐다"고 전했다.

그루폰코리아는 공식적으로 '메가 딜'의 구체적 정보에 대해 공지하지 않았고 SNS·언론 등을 통해 정보가 새어나가면서 일이 더욱 커진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거래 몇 시간 전까지 최종 조율이 끝나지 않아 결국 '딜'이 무산된 것에 대한 '무책임' 지적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기 퇴출설? 너무 이르다"

전세계 44개국에서 35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한 명실상부한 소셜커머스 세계 1위 업체인 그루폰이 고전하면서 최근 국내 시장에서 발을 뺄 것이라는 '조기 퇴출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소셜커머스코리아의 그루폰코리아 론칭 후 1개월간 판매동향(3월 14일∼4월 13일) 조사를 보면 티켓몬스터 170억원, 쿠팡 116억원, 위메이크프라이스(위메프) 77억원, 그루폰 34억원 등의 순으로 1위인 티몬의 5분의 1 정도에 그쳤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일까지의 4월 판매동향에서도 티켓몬스터의 판매수익은 206억원, 쿠팡 162억원, 위메프 124억원인 반면 그루폰코리아 47억원으로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시장 진출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같은 '고전'이 이어지는 것은 영업방식의 차이에도 있다. 최근 TV 광고 등에 수십억원을 투입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선두업체와는 달리 그루폰코리아는 본사 방침에 따라 SNS 등 '입소문'으로만 소통하고 있다.
인지도면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고 영업력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루폰코리아는 이 같은 '위기설'에 대해 일축했다.
그루폰코리아 관계자는 "'조기퇴출안'은 너무 이르다"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시장에 들어왔고 TV 광고 등 공격적 마케팅보다는 일단 한국시장을 배우자는 자세로 기초를 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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