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해외서 산 스마트폰 국내선 무용지물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05 17:19

수정 2014.11.06 19:49

미국, 일본 등 해외에서 개통해 쓰던 스마트폰을 국내에서는 쓸 수 없어 소비자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해외에서 쓰던 걸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부득이하게 운영체제(OS) 잠금해제(탈옥) 등 편법을 동원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정부 차원의 지원방안이 절실히 필요하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에 돌아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현지에서 쓰던 스마트폰을 한국에서 쓰려는 이도 크게 늘고 있지만 편법이 아니고는 정상적 사용이 어려운 실정이다.

일본 등 해외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의 국가잠금장치(Country Lock)를 풀어주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탈옥하기' '언록 심(Unlock SIM) 사용' 등 이용약관을 위반하거나 편법을 동원하는 사례들이 생기고 있다.

일본에서 자영업을 하는 전현정씨는 "한국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비싸게 산 스마트폰을 쓸 수 없게 돼 불편을 겪고 있다"며 "잠금장치 문제를 해결해주는 서울 용산 등지의 업자를 찾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나 블로그 등에서 국가잠금장치를 강제로 푸는 방법에 대해 사용자끼리 활발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사용약관에서 아이폰 탈옥 때문에 생길 수 있는 오류, 자료 삭제 등의 피해는 책임지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가잠금장치를 해제해 주는 언록심만 해도 가격이 5만원 안팎에 이르는 데다 암암리에 판매하다 보니 품질보증에도 문제가 있는 실정이다.


국내의 한 전문가는 "외국에서 구입한 차를 국내에서 못 타는 것과 같은 상황"이라며 "휴대폰 잠금장치 개방이 가장 빠른 우리나라는 이번 경우에도 국제공조 등 소비자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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