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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휴대폰 부진 돌파구는 없나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5.16 21:34

수정 2014.11.06 18:43

스마트폰 전략을 잘못 세웠던 LG전자의 휴대폰 사업 부진이 좀체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1000만대 판매를 장담했던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의 판매속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휴대폰 평균판매가격(ASP)도 하락 일로다. 휴대폰 사업부의 매출기여도는 큰 폭으로 떨어져 회사 내 입지도 줄었다.

삼성전자와 함께 세계 휴대폰 시장의 빅3로 한국 휴대폰의 세계화를 이끌던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언제 다시 날개를 달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옵티머스 원'은 최근까지 600만대가 판매됐다. 이 제품은 지난해 9월 LG전자가 '1000만대를 팔겠다'며 야심차게 들고 나온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세계 90여개 국가 120여개 사업자에게 이 제품을 공급했고 출시 6개월에 600만대 판매고를 달성했으나 업계 평가는 냉정하다. 사업자당 판매고는 월 5만여대에 그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실적 '골칫거리'

LG전자 휴대폰 사업의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은 ASP가 좀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LG전자의 201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LG전자 휴대폰의 ASP는 91달러다. 2008년 129달러, 2009년 115달러에 이어 2년 연속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옵티머스Q, 옵티머스Z 등 프리미엄급 제품을 잇따라 출시했으나 별다른 반향을 불러오지 못했다.

휴대폰 주력사업 부서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의 매출 기여도도 크게 줄었다. 지난해 MC사업본부의 매출은 13조8405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기여도는 24.8%에 그쳤다. 지난 2009년 같은 부서의 매출 기여도가 32.7%, 2008년에는 32.4%였던 것에 비해 8%가량 줄어든 것이다. 금액으로는 4조원이 넘는다. 회사 내 입지도 그만큼 줄었다.

■최신 스마트폰도 공짜폰으로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들도 각종 소비자들 불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운영체제(OS) 최적화가 부족할 때 발생하는 오작동 때문에 '제2의 옴니아'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옵티머스 사용자 커뮤니티에는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옵티머스 마하, 옵티머스2X 등 프리미엄급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자동 재부팅, 잦은 먹통현상을 겪었다는 불만 사항들이 늘고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LG전자의 스마트폰은 유독 출시 후 시장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지난해 12월 출시된 '옵티머스 마하'는 이미 시장에서 월 4만5000원짜리 2년 약정에 공짜폰으로 팔린다. 출시된 지 두 달 된 '옵티머스2X'(같은조건)의 현재 구매가는 10만원이다.
최신 스마트폰들이 출시 2∼3개월 만에 가격이 급속히 떨어지는 것은 시장에서 인기를 끌지 못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성능과 사양이 대동소이하다.
LG전자가 속히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세계 주요 통신사들이 원하는 스마트폰을 재빨리 개발해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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