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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규 대표 “네오위즈,기업 사회적 책임 강화할 것”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05 18:09

수정 2011.06.05 18:09

"이제는 질적 성장입니다"

지난 3일 경기도 분당시 네오위즈게임즈 본사에서 만난 윤상규 대표이사의 의지는 확고해 보였다. 윤 대표는 최근 '그린피망' 을 선언했다. '그린피망'의 핵심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다. 그 일환으로 윤 대표는 고스톱·포커 등 고포류 게임의 매출 비중을 2012년까지 10%대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단에는 큰 의지가 필요하다. 고포류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70∼80%나 되고,지난해 네오위즈게임즈 매출의 27% 가량이 고포류 매출이기 때문이다.


윤 대표는 "셧다운제,사행성 게임 등 게임업계를 둘러싼 사회적 이슈가 많다"며 "사용자,정부,기업 등 모두가 이같은 이슈로부터 자유로울 순 없지만 가장 많이 신경을 써야하는 것은 기업"이라고 말했다. 그는 "네오위즈게임즈의 체질이 변화해야 할 시점에 왔다"고 덧붙였다.

'그린피망' 선언은 그의 이같은 생각의 연장선 상에 있다. 윤 대표는 "약 30명 규모의 '그린피망'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리고 직접 진두지휘를 맡을 생각이며 이번달 말에는 구체적인 실행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가 '질적 성장'을 강조할 수 있는 것은 네오위즈게임즈가 '양적 성장'은 어느정도 달성했기 때문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지난 1·4분기 매출 1477억원,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63%,영업이익은 51% 급증한 수치다. 본사 기준으로는 업계 맏형 격인 엔씨소프트의 매출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같은 고도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핵심 동력원은 무엇일까.그는 이 질문에 주저없이 '실패에 관대한 기업문화'를 1순위로 꼽았다.네오위즈게임즈는 벤처 기업으로 시작했고,이때 생겨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벤처 정신'이 오늘의 네오위즈게임즈를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윤 대표는 "우리가 가장 많은 게임을 성공 시킬 수 있었던 것은 가장 많은 게임을 실패해봤기 때문"이라며 "실패에 관대한 기업문화가 지난 10여년간 네오위즈를 성장시켰던 가장 큰 동력원이었다"고 말했다.

네오위즈 창업 멤버이기도 한 그에게 '가장 즐거웠을 때'를 물었다.기업이 상장했을 때가 아니었겠냐고 예측했지만 대답은 다른 곳에서 나왔다. 윤 대표는 창업 당시가 가장 즐거웠다고 했다.창업당시를 회상하는 윤 대표의 눈에선 총기가 느껴졌고, 말에 따른 몸짓과 목소리도 커졌었다.

그는 교대역 근처의 한 5층 건물의 꼭대기 층에서 창업했을 때, 엘리베이터도 없어 일일이 책상을 손으로 들어 날라야했고,서버 공간 때문에 방이 좁아 기거하던 사람중 1명은 반드시 뜬눈으로 밤을 새워야했으며, '전자파 샤워'를 실컷 하면서 밥보다는 라면이 친숙한 음식이었던 그때가 가장 즐거웠었다고 했다.

윤 대표는 "남자 8명이서 살다보니 가장 큰 문제는 양말이었다. 도대체가 짝이 안맞았다"며 "그 때 병규(장병규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대표)가 아이디어를 냈다. 동대문에 가서 똑같은 양말 200켤레를 사가지고 온 것이다. 그 다음부턴 짝 안맞는 양말을 신는 경우는 없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하루는 똑같은 양말 200켤레를 바닥에 널어뒀더니 '동해루' 짜장면 배달원이 와서는 '여기는 양말 공장이냐'고 묻기도 했었다"며 웃었다.


그는"사회적으로 높은 가치를 생산해내는 그런 기업,사람들의 머리속에 아름다운 기업으로 기억되는 그런 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사진설명=윤상규 네오위즈게임즈 대표이사는 지난 3일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질적 성장'이 중요하고 기업도 여기에 맞게 적극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오위즈 창립 멤버이기도 한 그는 '그린피망' 선언 계기와 향후 목표 등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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