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포털,핵심 서비스 개방 나서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6.13 17:35

수정 2011.06.13 17:35

최근 국내 포털업계에 '개방'이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메일 서비스를 타사 메일과 연동하고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 없이 e메일·트위터·페이스북 계정을 통해서도 로그인이 가능해졌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KTH 등 국내 포털 업체들이 메일 등 핵심 서비스 개방에 나서고 있다. 특히 메일은 광고 등과 연계돼 수익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충성도가 가장 높은 서비스라는 점에서 개방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털 네이트를 운영하는 SK컴즈는 최근 네이트에서 네이버, 다음 등 외부 메일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전면 개편을 단행했다. 네이트 메일 용량은 국내 최대 수준인 30기가바이트(�)로, 10개 계정까지 외부 메일 연동이 가능해졌다.
각각의 계정마다 받은편지함, 보낸편지함, 휴지통 등이 따로 있어 계정별 관리도 할 수 있다. '실시간 메일 알리미' 서비스가 무선으로 확대됐으며 7월에는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도 출시된다.

다음도 '한메일'을 '다음메일'로 바꾸고 개방형 서비스로 전환했다. 다음메일에서 다른 메일로 보내기·받기 기능을 통해 주소 설정만으로 구글이나 네이버와 같은 다른 메일 주소 5개까지 발신 및 수신이 가능하다.

포털 파란을 운영하는 KTH는 업계 최초로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고도 e메일·트위터·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로그인할 수 있는 '개방형 인증체계'를 도입했다. 야후코리아도 최근 메일 서비스를 개편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의 실시간 업데이트 상황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이 같은 포털업체들의 '개방' 바람은 최근 인맥구축서비스(SNS) 열풍, 모바일 시장 강화와 관련이 깊다.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SNS, 마이피플·카카오톡 등의 모바일 메신저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메일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충성도가 높은 이용자를 유지하거나 새로운 이용자 확보 차원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SNS, 모바일 시장 강화에 따른 위기감이라기보다는 이제는 메일과 클라우드 서비스, SNS·타 메일과의 연동 등 결합서비스가 경쟁력이 높아진 것"이라며 "이런 시대적 흐름에 따른 포털 서비스의 진화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KTH는 체제 개방 2주 만에 웹과 모바일 신규 가입자 수가 59% 증가하는 성과를 얻었다. 신규 가입자 중 '비실명 가입자' 비율은 67%로 실명 회원의 2배가 넘었다는 점에서 신규 회원 증가를 '비실명 인증 체계' 도입 효과로 KTH는 해석하고 있다.


특히 e메일, 페이스북 계정 등을 통해 간편하게 로그인이 가능한 개방형 인증체계는 빠르고 간편한 것을 추구하는 모바일 서비스 이용패턴과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모바일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KTH 측은 내다봤다.

/yjjoe@fnnews.com조윤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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