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모토로라도 세계 ‘특허전쟁’ 가세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12 16:56

수정 2014.11.05 15:02

세계 최초 휴대폰 상용화라는 '명예'를 지닌 미국 모토로라가 최근 불타오르는 '특허전쟁'에서 본격 칼을 빼들었다.

최고경영자(CEO)가 나서 "강력한 특허들을 가지고 있다"며 "경쟁사들에 특허료를 받겠다"고 선언하면서 애플·구글·삼성이 주도하던 세계 휴대폰 시장의 특허전쟁을 한층 과열시키게 생겼다.

1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산제이 자 모토로라 CEO는 최근 한 콘퍼런스에서 "우리의 특허를 더 이상 방어 용도로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 구체적으로 "다른 스마트기기 제조업체들로부터 공격적으로 특허료를 받아낼 것"이라고 선포했다.

모토로라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기기 및 운영체제(OS) 관련 특허전쟁에서 숨죽이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각종 소송과 인수합병(M&A) 경쟁, 상대에 대한 비난으로 얼룩지고 있는 지금의 특허전쟁에서 더 이상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토로라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진영의 최대 경쟁자인 애플에 대해서도 강력한 견제에 나서고 있다. 모토로라는 이미 지난해 10월 애플의 스마트기기와 PC가 이 회사 특허 18개를 침해했다고 제소했다.

지난 4월엔 특허침해 혐의로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애플을 제소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법원은 최근 애플이 디자인 관련 지적재산권 침해 혐의로 삼성전자 '갤럭시탭10.1'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해서 이를 받아들인 곳이다.


애플은 두 차례 모토로라의 제소에 대해 지난해 10월과 지난 5월 역으로 제소를 해서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모토로라가 지난 1983년 세계 최초 휴대폰 '다이나텍'을 상용화한 이후 특허분쟁이 치열한 미국에서 성장해온 기업이라 모바일기기 특허 면에서 상당한 저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모토로라코리아 관계자는 "모토로라는 지난 2008년 산제이 자 CEO 취임 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개발에 집중해온 만큼 일반 휴대폰뿐만 아니라 스마트기기 분야에서도 강력한 특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