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삼성 ‘크롬북’ 국내 첫선.. 클라우드 기반 제품 잘 팔릴까?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8.18 18:12

수정 2014.11.05 13:52

구글의 노트북용 운영체제(OS) '크롬'을 탑재한 노트북PC '크롬북'이 국내에 처음 출시된다. 그러나 국내 인터넷 환경이 크롬북에 우호적이지 않고 구글의 서비스만 사용해야 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한국 시장에서 얼마나 선전할지는 미지수다.

■삼성 크롬북 29일 일반판매

삼성전자는 '삼성 센스 크롬북 시리즈 5'(이하 삼성 크롬북)를 한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19일부터 열흘간 전국 삼성 모바일 숍에서 예약판매가 실시되고 정식 판매는 오는 29일부터다. 국내 출고가(무선랜 전용)는 63만9000원

삼성 크롬북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로 인한 장점은 여러 가지다.
우선 기존 노트북PC 무게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하드디스크 대신 빠르고 가벼운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16GB)가 적용돼 무게는 1.48㎏에 불과하다. 배터리 지속시간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 '삼성 크롬북'의 배터리 지속시간은 8.5시간이다.

또 웹에서 작업했던 내용은 인터넷 선을 타고 외부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돼 도난이나 유실 위험이 없다. 짧은 부팅 시간도 매력적이다. 일반 노트북의 부팅 시간이 45초 정도라면 삼성 크롬북은 약 8초밖에 안 걸린다.

이 외에도 외부 서버가 바이러스를 1차로 걸러내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없으며 OS가 매번 자동으로 업데이트돼 항상 최신 상태로 유지되는 것도 강점이다. '크롬 웹 스토어'에서 다양한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구글 웹 스토어에는 2만9000여개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돼 있다.

■걸림돌 산적…많이 팔릴지 의문

국내 시장에서 '크롬북'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우선 지적되는 것이 액티브X다. 국내 전자금융 거래에 반드시 필요한 공인인증서 다수는 액티브X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액티브X는 인터넷 익스플로러만 지원된다. 국내 인터넷 환경에선 '삼성 크롬북'으로 공인인증서를 사용한 금융거래는 불가능하다.

전자정부 민원 발급과 인터넷쇼핑몰 결제 등도 대부분 인터넷 익스플로러에서만 작동된다. '반쪽짜리 노트북PC'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크롬 브라우저 점유율은 2% 미만이다. 나머지 90% 이상은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터넷 익스플로러 점유율이 50%대로 추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등 이전에 사용하던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됐다. MS 오피스를 사용하려면 MS의 윈도OS를 크롬북에 깔아야 하는데 16�밖에 안 되는 삼성 크롬북의 저장장치에 윈도OS를 설치, MS 오피스를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어렵다.


이 외에도 인터넷 연결의 안정성과 이용자들의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인식, 넷북 시장과의 경쟁 등도 삼성 크롬북이 풀어야 할 과제다.

/hong@fnnews.com홍석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