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2G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한 KT가 2G 사용자에 대한 3G전환을 독촉하는 과잉영업으로 이들 가입자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KT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KT의 2G 사용자는 30여만명에 달한다.이달 말 서비스 종료 신청을 해 둔 KT로서는 2G 사용자를 이달 중 10만여명 이하로 줄일 생각이지만 좀처럼 사용자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KT는 전국 유통망과 전화영업(텔레마케팅)을 동원해 2G사용자의 3G 전환 할당량까지 정해주고 2G 사용자들에게 3G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KT는 지난달 종료된 주파수 경매에서 1.8㎓를 확보하는데 실패해 4G 롱텀에볼루션(LTE)서비스를 할 수 있는 주파수는 현재 2G 서비스용으로 쓰고 있는 1.8㎓가 유일한 대안이다.
오는 11월 중 LTE서비스를 시작하겠다고 약속한 KT로서는 9월 중에는 2G 서비스를 종료하고 LTE망 구축에 나서는 게 지상과제인 셈이다.
KT가 2G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서는 방통위의 서비스 종료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방통위는 30여만명의 KT 2G 사용자에 대해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3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있는 서비스를 종료하도록 승인하는 것은 정부의 소비자 보호 정책에 정면으로 어긋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결국 KT는 이달 중으로 2G 사용자 숫자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KT가 2G를 종료하겠다는 급한 마음만 앞세워 독촉을 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불만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일선 영업현장에서도 불만은 마찬가지다. KT의 한 영업 관계자는 "2G 사용자들을 3G로 전환하도록 설득할 명분이 없어 이달이 지나면 2G KT서비스를 쓸 수 없다고 협박할 정도"라며 "새로 가입자를 모집할 때도 마케팅 비용을 들여야 하는데 본사에서는 아예 3G 전환 비용을 쓰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KT 고위 관계자는 "2G에서 3G로 전환하면 더 좋은 서비스를 쓰게 되는 것인데 왜 KT가 비용을 들여야 하느냐"고 문제를 제기하고 있어 3G 전환 비용을 쓰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달 중 서비스 종료 계획을 세운 KT가 2G사용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을 내놓는 것이 실추되는 KT의 이미지도 회복하고 통신망의 4G 진화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cafe9@fnnews.com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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