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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FC 연내 시범서비스 추진.. 정부·업계,상용화 ‘잰걸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14 17:45

수정 2011.09.14 17:45

근거리무선통신(NFC) 상용화를 위해 정부와 업계가 발벗고 나섰다. NFC는 전 세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우리나라가 되도록 빨리 서비스를 상용화하고 관련 기술 수출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NFC는 10㎝ 이내 거리에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이다. NFC를 휴대폰에 적용하면 휴대폰을 갖다 대는 것만으로 음식점 결제, 교통카드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통신이 가능하기 때문에 박물관 같은 곳에서는 전시물품에 대한 정보 제공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단순 결제 외에도 활용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게 장점이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시작 단계인 NFC 시장은 준비만 잘하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도 있어 각 나라 IT기업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14일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내 NFC 시범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휴대폰 제조사가 특정 휴대폰에 NFC 기술을 적용하고 사람이 많이 몰리는 지역의 음식점들이 NFC로 결제할 수 있는 포스를 갖춰놓는 방식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홍진배 과장은 "올 1·4분기 중·후반에 시범사업을 할 계획"이라며 "결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범서비스를 구현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휴대폰 제조사들도 신제품들에 NFC 기술을 속속 탑재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S2 LTE'에, 케이티테크가 듀얼코어 스마트폰 '테이크타키'에 NFC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시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과거 SK텔레콤이 '모네타', KT(옛 KTF)가 'K-머스', LG U+(옛 LG텔레콤)가 '뱅크온'이라는 이름으로 모바일 결제를 시도했지만 각각 다른 표준이 적용됐기 때문에 대중화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는 국내에 NFC 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6월 '그랜드 NFC 코리아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동통신업체, 휴대폰 제조사, 카드사 등이 손을 잡았다.

해외에서도 NFC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애플과 구글도 NFC에 관심을 보이는 상황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차기 아이폰에도 NFC가 탑재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리는데 애플의 전례를 보면 자기만의 체계를 만들어 시장을 폐쇄적으로 갖고 갈 가능성이 많다"면서 "애플이나 구글이 이 시장을 잠식하기 전에 국내 업체들이 인프라를 갖추고 관련 기술을 수출해서 주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월 시장조사업체 주니퍼리서치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시장은 오는 2015년까지 현재 2400억달러 규모에서 3배 성장한 6700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ronia@fnnews.com이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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