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정보통신

애플 폐쇄성 더 높여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0.11 17:33

수정 2011.10.11 17:33

애플이 스마트폰 콘텐츠장터 '앱스토어'에서 '토종' 휴대폰 소액결제를 적용할 수 없게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시장을 공개하는 구글이나 삼성과 달리 애플은 '애플 정원'의 벽을 점점 더 높게 쌓아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사용자들의 불편은 커지고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한국형 휴대폰결제가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제동이 걸려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에 휴대폰결제, 바코드결제와 같은 새로운 결제방식을 적용하지 말라고 개발사들에 요구하고 있다. 애플 앱스토어와 음악서비스 '아이튠스'를 이용할 때 등록하는 신용카드로 모든 애플리케이션 관련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라는 요구다.

국내 한 결제솔루션 업체는 스마트폰에서 바코드를 생성해 현금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는데 현재 기능 개선을 위한 앱스토어 업데이트가 막힌 상태다.
이는 애플이 새로운 바코드결제 방식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비슷한 이유로 최근 업데이트 과정에서 휴대폰결제 방식을 빼고 애플의 승인을 얻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이용자들이 휴대폰결제로 음료 등 현물을 선물할 수 있는 모바일쿠폰(기프티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애플은 올해부터 기존 애플리케이션 판매 매출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해 일어나는 디지털콘텐츠 거래에 대해서도 30%의 수수료를 받기로 하면서 국내외 온라인음악·전자책(e북) 등 업체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최근엔 다시 현물거래에 대해 30% 수수료는 받지 않을 테니 결제는 애플 방식을 적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는 애플 기기 사용자들이 애플의 도구만으로 모든 일을 해결할 수 있게 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휴대폰결제가 발달한 한국에서 애플 기기를 쓰는 소비자들은 간편한 소액결제를 활용할 수 없게 되는 문제가 생겼다. 스마트 시대 휴대폰결제를 해외로 수출하려는 국내 결제솔루션 기업들에도 제동이 걸렸다.


휴대폰결제는 지난 2000년 한국에서 처음 상용화한 이후 지난해 국내에서만 거래규모가 2조2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스마트폰 확산으로 2조5000억원까지 규모가 커질 전망이다.


방송통신위원회 홍진배 인터넷정책과장은 "애플은 최근 구글·삼성전자 등이 휴대폰결제를 적극 도입하는 것과는 반대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 업계의 뜻을 모아 애플 측에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전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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