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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 한방 특별전] 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 “다문화가정 구성원,언어구사 장점”

이세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10 18:06

수정 2011.11.10 18:06

다문화가정의 구성원들이 한국의 의료관광산업 활성화의 해결사로 주목을 받고 있다.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2011 한국국제의료관광컨벤션(KIMTC)에서는 청심국제병원 주최로 '다문화가정 의료관광 전문인력 양성 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 참석한 강연자들은 다문화가정 구성원들은 국내 의료인력 부족과 의료관광 인력난 부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은 "이제는 세계적인 한국인, 신(新) 한국인의 역할이 필요한 때"라며 "다문화가정 구성원은 한국 의료의 발전은 물론 한국의 발전을 위해서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외국어 능통한 의료인

다문화 가정 구성원이 의료관광 전문인력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두 가지 이상의 언어 구사 능력과 다른 문화에 대한 넓은 이해 폭이다.

해외환자 유치에 나선 국내 의료기관 47%는 '외국어에 능통하며 의학 지식이 있는 인력의 부재'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외국어가 능통한 양질의 의료관광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하지만 사회적인 인식과 기회 부족 등으로 다문화 가정 구성원의 사회 진출은 여전히 어렵다.

여성가족부 정보희 사무관은 "다문화가정 구성원의 72.8%가 직업훈련을 희망하고 있지만 그 중 직업훈련 경험이 있는 사람은 전체 10%도 되지 않는다"며 "특히 다문화가정 자녀들이 15만명에 달해 중장기적으로 사회 문화적 갈등이나 사회비용 증가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들을 전문 의료인으로 키울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미흡하다. 조사 결과 외국자격의료인 183명 중 국내 의료인 자격 취득자는 단 20명에 그쳤다.

재한일본의료인연합회 쇼조 준코 회장은 "일본에서 받은 자격증을 인정하지 않아 다시 한국에서 학교나 학원을 장기간 다녀야 하는 일이 많다"며 "특히 국가 시험에 응시하려면 복잡한 서류가 필요하며 일본 출신 학교가 폐교됐을 경우 아예 원서접수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교육이 시급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전문 교육 과정이다.

의료관광이 활성화되려면 의료관광 코디네이터, 의료통·번역사, 병원국제마케팅 전문가가 필요하다.

청심국제병원 강홍림 국제팀장은 "그동안에는 통·번역 능력이 있는 인력이면 충분했지만 이제는 전문화된 코디네이터가 필요하게 됐다"며 "다문화가정 구성원을 전문 교육을 통해 키워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심국제병원은 현재 이론과 실무 능력을 모두 갖춘 코디네이터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청심국제병원은 오는 30일까지 다문화가정 구성원을 중심으로 교육 참가자 모집을 마무리하고 대상자 면접과 1차 교육, 의료기관 실습을 거쳐 내년 3월 중 한국 간호조무사 시험에 응시할 계획이다.

강 팀장은 "간호조무사 시험은 한국 의료 이론을 공부하고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과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의료관광 상품개발은 물론 마케팅 분야의 실전 교육까지 모두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가정 구성원의 사회 진출은 이들이 야기하는 경제, 문화 사회적 문제를 줄여 사회비용 절감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여성가족부 정보희 사무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의료전문인력 분야가 유망하다는 인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자신들이 가진 경쟁력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 역시 그들의 다양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역량을 발굴할 수 있는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정명진 이세경 허현아기자(이상 생활과학부) 김범석기자(사진)

■사진설명=이참 한국관광공사 사장이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컨티넨탈에서 열린 '2011 한국 국제 의료관광 컨벤션'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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