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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스마트폰 사용자 통신요금도 알뜰하게 쓴다

권해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11.27 17:18

수정 2014.11.20 12:12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국내 이동통신 사용자들이 자신의 통신비가 얼마나 되는지 실시간 확인하는 '똑똑한' 이용행태로 진화하고 있다.

통화요금을 생각하지 않고 휴대폰을 쓰거나 정액제에서 제공하는 통화·무선인터넷 사용량을 넘어서는 줄도 모르고 무작정 쓰는 사용자가 눈에 띄게 줄고 있는 것이다. 그 대신 정액제 문자메시지(SMS) 사용량을 넘기면 바로 이용료가 없는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인스턴트메신저를 사용하고 음성통화도 기본 제공량을 소진한 뒤에는 요금이 거의 없는 무선인터넷전화(m-VoIP)를 쓰는 이들도 부쩍 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대중화와 함께 이동통신 3사의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매출(ARPU)이 스마트폰 급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05년 4만원이 넘었던 SK텔레콤의 이동전화 ARPU(가입비·접속료 제외)는 지난해 4·4분기 3만6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이동통신 3사 모두 ARPU 감소세가 뚜렷하다.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절반 넘게 월 5만4000원짜리 정액요금제를 쓰기 때문에 월 매출이 감소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고객이 많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최근 요금 인하 영향도 있지만 예전 한 달에 10만원 넘게 요금을 냈던 고액 소비자 중 상당수가 스마트폰을 쓰면서 5만4000원 또는 6만4000원 정액요금제를 선택하고 있다"며 "이 영향도 만만찮다"고 설명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의 통화량을 분석해보면 월초엔 통화량이 많다가 정액 통화시간이 얼마 남지 않는 월말엔 눈에 띄게 통화시간이 줄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마트폰 콘텐츠장터엔 사용자의 한 달 통화·무선인터넷·문자메시지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들이 있는데 소비자들이 이를 활용해 사용량을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는 얘기다.

구글의 최신 '안드로이드4.0(아이스크림샌드위치)' 운영체제(OS)에는 기본 사용량뿐만 아니라 애플리케이션별 무선인터넷 사용량까지 한눈에 그래프로 보여주는 기능도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ARPU가 떨어지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차세대 통신망에 계속 투자하려면 서둘러 무선인터넷 서비스나 기업용 솔루션으로 매출을 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애틀러스리서치 장중혁 부사장은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을 비롯한 네트워크 사업에서 요금제를 혁신하는 경쟁이 우선"이라며 "그 다음 결제·광고 등 오프라인 사업에 모바일을 접목,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사업을 서둘러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postman@fnnews.com권해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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