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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간 포털들…광고모델 ‘고심 중’

백인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1.13 21:25

수정 2010.01.13 21:25

▲ 네이버와 다음은 최근 모바일 배너 광고 공간을 만들었다. '네이버 아이폰(iphone) 애플리케이션 설치'나 '한메일 아이맵(IMAP) 기능을 설정하세요'라고 쓰여진 부분이 배너 광고가 들어갈 자리다.

인터넷 포털들이 모바일 포털 경쟁을 벌이면서 먹을거리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저마다 어떻게 광고 수익을 올릴지 모델을 만드느라 고심중이다. 다가올 ‘스마트폰 빅뱅’ 전에 수익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는 조바심 때문이다. 네이버와 다음이 지난해 모바일 포털을 연데 이어 후발주자인 네이트도 상반기 중 이 대열에 합류한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아직 보급률이 2%에 지나지 않을 정도로 초기시장이다. 아직 아무도 밟아보지 못한 땅인 만큼 ‘이용자 늘리기’가 먼저라고 저마다 목소리를 높이지만 속내는 너나없이 강점을 어떻게 살리나 계산 중인 것.

■광고방법은 3사 3색

방법은 제각각이다. 네이버는 최근 모바일 네이버 메인화면에 배너 광고를 시범 적용했다. 해외 모바일 웹사이트에서 가장 일반적인 광고 유형이다. NHN 포털전략팀 이람 이사는 “배너 광고 삽입을 통해 이용자들의 반응과 거부감, 광고효과 유무 등을 측정하는 실험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사이트의 검색광고와 유사하게 모바일 네이버에서도 검색시 관련 광고를 노출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아이폰 애플리케이션에서처럼 지도 검색시 이용자 위치 주변의 광고를 지도 하단에 노출시키는 형태도 주목하고 있다.

다음도 올 1·4분기 중국집·꽃배달 등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한 검색 키워드 광고를 일정 클릭수당 광고료를 받는 CPC(Cost per Click) 방식으로 시도해볼 방침이다. 또 포털 메인화면 중단에 배너를 달 수 있는 공간도 미리 확보해뒀다.

나아가 다음이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지도서비스 기반 지역광고도 적극적으로 밀고 있다. 지역기반 광고에서는 업체들로부터 받는 서비스 등록비와 키워드 판매, 지도 위에 표시되는 아이콘, 할인 행사 게시료 및 정보에 따라붙는 배너 광고 등이 수익 모델이 된다. 다음은 지도에 특정 체인의 로고를 얹는 실험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물론 스마트폰 보급률이 아직 낮은 만큼 당분간 별도의 프로모션 형태를 띤 실험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하는 네이트는 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지도 위 지역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보강한 후 시맨틱 검색과 연계한 광고 모델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정 레스토랑 체인을 검색할 경우 별도의 랜딩 페이지 없이 가장 가까운 해당 점포에서 진행하는 할인 광고를 즉답형으로 시맨틱 검색엔진에서 내보내주는 식이다.

이 회사 최영훈 검색본부장은 “모바일 광고는 ‘당신이 필요로 하는 무엇이 여기 있다’고 전달하는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며 “이동하며 검색하는 이용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속성인 만큼 유선 시장과는 다른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광고가 힘을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뱅’ 이전 수익모델 마련해야

포털들이 모바일 광고를 서두르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은 국내 모바일 광고시장이 올해 2억7500만달러를 형성한 후 2012년에는 4억5000만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팸 등 음성 광고를 제외하더라도 가파른 성장세다.

김지현 다음 모바일사업본부장은 “안드로이드를 비롯해 올해 안에 400만∼500만대의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풀브라우징 폰을 합치면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휴대폰이 1500만대에 달하게 된다”며 “그만큼 모바일 광고시장이 밝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특정 위치에 있는 이용자에게 맞춘 타깃 광고가 가능하고 광고수신 및 확인이 즉각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아주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즉각적인 반응을 수집할 수 있고 이동 중에도 볼 수 있어 실질적인 구매와 직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정보기술(IT) 시장 조사업체 가트너는 전세계 모바일 광고시장이 2011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장에 돌입해 오는 2013년엔 13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fxman@fnnews.com 백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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