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컴퓨팅

블리자드 게임엔 특별한 것이 있다?

홍석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8.09 15:21

수정 2010.08.09 15:20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이하 블리자드)가 사망한 자사의 전 직원을 추모하는 장면을 ‘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캠페인 내용에 포함시킨 것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 화제다. 블리자드는 이외에도 스타2에 한국 아티스트의 이름을 새겨두는 등 게임 곳곳에 ‘아는 사람만 볼수 있는’ 장치들을 숨겨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블리자드는 최근 자사가 출시한 ‘스타2’의 싱글플레이 캠페인 동영상에 사망한 자사 직원 마이클 코이터를 추모하는 장면을 포함시켰다.



해당 화면은 스타2의 주인공 짐 레이너가 사망한 해병대의 시신을 수습하는 장면에서 ‘M. 코이터’라고 쓰여진 인식표를 회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코이터는 저그를 상대로 싸우다 장렬히 전사한 영광스러운 이름으로 등장한다.

마이클 코이터는 19세의 어린 나이에 블리자드에 입사한 게임디자이너다.
그는 지난 2004년 월드오브 워크래프트를 개발하던 중 심장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블리자드는 그의 사망을 추모하기 위해 스타2에 마이클 코이터의 인식표를 회수하는 장면을 포함 시킨 것으로 알려진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이런 감동적인 스토리가 뒤에 숨어있었군요’, ‘수년전 죽은 직원까지 꼼꼼히 챙기는 회사가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등의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블리자드가 마이클 코이터를 기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블리자드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에 등장하는 불모의 땅(The Barrens) 지역 언덕에 세워져있는 제단에도 마이클 코이터를 의미하는 ‘M.K’를 새겨뒀다. 제단에 새겨져 있는 오크 상 역시 코이터의 베타 캐릭터 ‘트윈크루저’(twincruiser)와 동일하게 만들어졌다고 블리자드는 설명했다.

이외에도 스타2에서는 블리자드의 한국인 아티스트 박상철씨의 이름도 확인할 수 있다. 스타2 맵 가운데 ‘잃어버린 사원’의 중앙에 위치한 감시탑 ‘젤라가’에는 박씨 이름의 영어식 표기인 ‘상철박’이 쓰여져 있다. ‘상철박’은 이미지추출프로그램 ‘모델 뷰어’를 사용해 ‘젤라가’를 확인하면 볼 수 있다.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퀘스트 ‘어느 용사의 이야기’도 각별한 사연을 담고 있다.
현재 블리자드 온라인 테크놀로지 부사장 로버트 브라이든베커는 2007년 암으로 사망한 자신의 친형 브래드포드 브라이든베커의 얘기를 캐릭터로 만드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블리자드에 의견을 보냈고 이 의견이 받아들여지면서 ‘성기사 브라이든브래드’ 캐릭터가 만들어졌다. 브래드포트는 사망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치왕의 분노’의 열성적인 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블리자드는 이 캐릭터로 ‘어느 용사의 이야기’라는 퀘스트를 만들었으며, 퀘스트 내용은 자신의 역병이 누구에게도 전염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쓸쓸히 전사하는 용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hong@fnnews.com 홍석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