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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 대상 슈퍼 앱스토어 5월 개장..SKT-KT는 주도권 싸움만

이구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2.14 13:58

수정 2011.02.14 13:57

【바로셀로나(스페인)=권해주·서울=이구순기자】애플의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장터 ‘앱스토어’에 대항해 세계 이동동통신 사업자들이 30억 이동통신 사용자 모두가 쓸 수 있도록 만든 ‘슈퍼 앱스토어(WAC, Wholesale Application Community)’가 오는 5월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

\또 오는 9월에는 WAC에서 애플리케이션 구입 뿐 아니라 가입자 인증, 결제, 위치정보(LBS)서비스까지 가능한 WAC 3.0규격이 만들어져 애플리케이션과 모바일 결제를 결합해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WAC 발전모델도 공개된다.

그러나 국내에서 글로벌 WAC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는 서로 WAC를 주도하겠다고 신경전을 벌이면서, 상대회사의 규격을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오는 5월 국내에서 상용화될 ‘한국형 슈퍼 앱스토어(K-WAC)’의 혼란은 물론 세계 WAC 주도권도 놓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을 낳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4일(한국시간) 개막하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1’에서 WAC에 참여하는 각국 통신업체들은 지난해 2월 MWC에서 WAC를 제안한 뒤 7월 WAC법인을 설립한 뒤 오는 5월 WAC 2.0 규격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국내에서도 오는 5월 K-WAC가 WAC 2.0규격을 기준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한다.

WAC는 SK텔레콤과 KT를 비롯해 세계 24개 통신회사가 참여해 만든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도매장터다.
WAC에 참여한 통신회사들의 가입자 수가 30억명에 달해 ‘슈퍼 앱스토어’라 불린다. 현재 WAC 참여하는 곳은 통신회사, 제조사, 장비회사를 포함해 60여곳에 달한다.

WAC가 상용화되면 국내 개발자들도 세계시장을 겨냥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고 판매할 수 있어 국산 애플리케이션을 5000만 국내 이동통신 사용자 뿐 아니라 30억 세계 이동통신 사용자를 시장으로 확보할 수 있게 된다.

WAC가 제안된지 1년만에 2.0규격 상용화에 이어 3.0규격으로 발전해 순식간에 세계 시장을 확대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KT는 스페인까지 날아가 WAC 논의에서 서로 상대방 회사의 기술을 인정하지 않은채 주도권 공방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은 MWC 2011에서 표준 API를 적용한 ‘모바일 피자’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이며 WAC 2.0규격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 피자’는 세계 각국에서 이용자가 이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때 별도로 로그인할 필요 없이 이동통신사가 인증을 대신해주는 기능이다. 또 WAC 2.0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표준과 ‘콘파나(Conpanna)’를 개발해 세계 표준으로 제안했다.


이에 대해 KT는 “‘콘파나’와 ‘모바일 피자’는 세계 표준으로 채택된 기술이 아니라 SK텔레콤의 자체 기술에 불과하다”며 “KT는 WAC 이사회 뿐 아니라 K-WAC에서도 두 기술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맞받았다.

대신 KT는 MWC 2011에서 LG전자는 함께 WAC 2.0 기반 장터를 시연하며 WAC 2.0 규격을 적용한 스마트폰 ‘옵티머스블랙’ 등으로 KT의 종합콘텐츠 장터 ‘올레마켓’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고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KT는 “WAC 3.0 개발을 주도하기 위해 국내 통신회사 중에는 유일하게 ‘네트워크 응용프로그램 개발환경(API) 개발팀’에 참여하고 있으며 과금이나 인증, 위치정보 등 WAC 3.0에서 논의중인 모든 API를 제안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afe9@fnnews.com 이구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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